4할 이대호, 재팬시리즈서도 오승환 천적 입증?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4.10.20 22:23  수정 2014.10.20 22:27

파이널스테이지 6차전서 3타수 2안타 1타점

한국 시절부터 오승환에 유독 강한 면모

재팬시리즈서 맞대결이 성사된 이대호(오른쪽)-오승환. ⓒ 연합뉴스

꿈의 대결이 성사됐다. 동갑내기이자 한국 야구 투타의 거목 이대호와 오승환의 맞대결이다.

이대호는 20일 일본 야후오쿠돔에서 열린 ‘2014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 클라이맥스시리즈 파이널스테이지’ 니혼햄 파이터즈와의 6차전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로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했다.

이날 2루타 포함 멀티히트를 기록한 이대호는 파이널 스테이지 5경기서 타율 4할(20타수 8안타)을 기록, 재팬시리즈에서의 맹활약을 예고했다. 이날 소프트뱅크는 4-1 승리를 거뒀다.

이대호는 첫 타석부터 안타를 만들어냈다. 2회 상대 선발 우와사와 나오유키를 상대로 중전안타를 뽑아낸 이대호는 두 번째 타석에서 몸에 맞는 볼로 출루, 하지만 후속 타자의 병살타로 득점을 올리는데 실패했다.

6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이대호는 8회 1사 3루 기회서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로 주자를 불러들였다. 사실상 승리에 쐐기를 박는 타점이었다. 니혼햄은 경기 막판 한점을 만회했지만 이미 분위기는 소프트뱅크로 넘어간 상황이었다.

이로써 올 시즌 일본 프로야구 재팬시리즈는 한국인 투타 맞대결로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지금까지 일본에 진출해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던 한국인 선수는 다수 있었지만 서로 맞대결을 펼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이들의 승부가 더욱 흥미로운 이유는 두 선수 모두 절정의 컨디션이기 때문이다. 앞서 시리즈를 마친 오승환은 한신이 치른 6경기에 모두 등판해 4세이브를 올렸다. 특히 2차전에서는 3이닝이나 소화하며 무실점 역투를 펼친 오승환이다. 당연히 그에게 시리즈 MVP가 주어졌다.

앞서 이대호와 오승환은 지난 5월 교류전에서 한 차례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당시 한신이 4-3으로 앞선 9회말 세이브를 올리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이대호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지만 실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한국에서의 천적 관계가 일본에서도 이어진 셈이었다.

실제로 이대호는 오승환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롯데 시절, 삼성 마무리였던 오승환을 상대로 타율 0.320(25타수 8안타)을 기록했고 홈런도 3개나 뽑아내 대표적인 오승환 킬러로 군림했다. 오승환도 최근 모 방송과의 인터뷰서 “승부의 세계는 냉정한데 항상 대호한테 약했다. 대호가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할 정도였다.

한편, 소프트뱅크와 한신의 일본시리즈는 7전 4선승제로 오는 25일부터 열린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