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 삼성 이상민 감독, 산소 같은 첫승 절실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4.10.13 09:56  수정 2014.10.13 10:02

높이의 한계 드러내며 오리온스-SK에 모두 져

초보 감독으로서 중압감 커..첫 승 빨리 따내야

선수들만큼이나 이상민 감독 역시 첫 승을 얼마나 빨리 따내느냐가 중요하다. ⓒ 서울삼성

프로농구 최고 스타에서 어느덧 지도자로 돌아온 '산소 같은 감독‘ 이상민 감독이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이상민 감독이 이끄는 서울삼성은 12일 잠실실내체육관서 열린 ‘2014-15 KCC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홈 개막전에서 78-93으로 크게 졌다. 전날 감독 데뷔전이었던 고양 오리온스와의 원정에서 72-79로 패했던 ‘이상민호’는 2연패에 빠졌다.

제공권 싸움에서부터 밀렸다. 리바운드 싸움에서 26-35로 SK에 밀린 데다 SK 높이에 페인트존을 내줘 야투 위주의 단조로운 플레이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주포 리오 라이온스가 17점을 올렸지만 상대 도움 수비에 자주 막혀 고전하면서 승부처에서는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4쿼터 들어 급격하게 무너지는 뒷심 부족도 되풀이 됐다. 오리온스전에 이어 또 외국인 선수 대결과 높이 대결에서 진 삼성으로서는 확률 싸움의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

이상민 감독은 “상대 트랩에 대한 대비책을 준비했는데 약속한대로 움직임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아쉬워했다. 연습경기부터 신장에 비해 외곽 지향적인 플레이로 도마에 올랐던 라이온스가 골밑에서 좀 더 적극적인 플레이와 궂은 일을 해주지 않는다면 삼성은 앞으로도 고전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상대했던 SK의 문경은 감독은 이상민 감독과는 연세대 1년 선후배 사이다. ‘농구대잔치 세대’를 대표하는 스타 출신 감독인 두 사람은 연세대와 국가대표에서 오랜 시간 한솥밥을 먹으며 한국농구의 황금시대를 이끌었다. 지도자로서는 첫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이날 경기는 더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아직 라이벌이 되기에는 두 팀의 전력차가 너무 컸다. 애런 헤인즈, 김선형 등 화려한 전력을 구축한 문경은 감독은 최근 2년간 호성적을 통해 어느덧 프로에서도 인정받은 지도자의 반열에 올라섰다. 하지만 이상민 감독은 모든 면에서 열세인 전력을 이끌고 팀을 바닥부터 재건해야하는 입장이다. 삼성은 올 시즌 꼴찌 후보로 분류되고 있다.

이상민 감독은 올해 처음 프로무대 지휘봉을 잡은 초보 감독이다. 코치, 선수 때도 좋지 않은 성적을 경험한 적이 더러 있지만, 감독으로서 느끼는 압박은 또 다르다. 선수들만큼이나 이상민 감독 역시 첫 승을 얼마나 빨리 따내느냐가 중요하다.

삼성은 오는 15일 마찬가지로 2연패로 험난한 시즌 출발을 하고 있는 KGC 인삼공사와 시즌 첫 맞대결을 벌인다. 이 경기에서는 산소 같은 첫 승을 맛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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