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이승엽 향해 선제공격 “내 전화 안 받더라”

데일리안 스포츠 = 이한철 기자

입력 2014.09.24 16:16  수정 2014.09.25 00:30

SBS-KBS 야구 해설위원으로 자존심 대결

“해설로 야구판에 새 이슈 생겼으면 한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SBS 야구 해설위원으로 합류한 박찬호가 KBS 해설을 맡은 이승엽과 묘한 신경전을 펼쳤다. ⓒ SBS

‘코리안 특급’ 박찬호(41)가 해설자로 변신, ‘홈런왕’ 이승엽(38·삼성 라이온즈)과 맞대결을 펼친다.

최근 미국에서 딸을 출산한 박찬호는 23일 귀국하자마자 인천 송도컨벤시아에 위치한 아시안게임 IBC를 방문해 본격적인 해설 준비에 돌입했다. 이번 대회에서 박찬호는 SBS에서 야구 해설위원으로 활약한다.

박찬호는 “한미일 프로야구를 모두 뛰어본 경험을 살려 야구의 심리적인 부분과 철학까지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고 싶다”며 “내 해설의 차별화는 시청자들이 느끼는 몫이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이야기와 경험들을 풀어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찬호는 아시안게임과 인연이 깊다. 1998 방콕 아시안게임 당시 마운드를 지키며 한국의 금메달을 견인한 주역이기 때문. 그는 후배들이 활약하는 이번 대회에서도 한국이 금메달을 딸 것이라고 확신했다.

박찬호는 “우리 선수들은 그동안 국가대항전에서 더 강한 집중력을 발휘해왔고, 짧은 시간 안에 잘 뭉치는 장점이 있다”며 “우리 대표팀의 금메달을 의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KBS 야구 해설을 맞게 된 이승엽도 거론했다. 박찬호는 “한국에 오자마자 전화를 했는데 안 받더라”며 “벌써부터 경쟁모드에 돌입한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타자 출신인 이승엽과 투수 출신인 나는 김치찌개와 된장찌개 같다. 해설로 야구판에 새로운 이슈가 생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박찬호의 발언을 들은 이승엽은 펄쩍 뛰었다. 이승엽은 “대구 구장에서 롯데와 야간경기를 준비하느라 전화를 못 받았다. 뒤늦게 전화를 드렸는데 연락이 닿지 않았다”면서 “선배의 전화를 안 받을 내가 아니다. 만나서 오해를 풀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찬호와 이승엽은 나란히 24일 오후 5시 30분 열리는 한국과 대만의 경기에서 해설자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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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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