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가 주최하고 (사)문화산업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2014년 가족뮤지컬 ‘신(新)웅부뎐’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무대에 오른다.
‘신웅부뎐’은 오는 13일과 14일 양일간 오후 3시, 7시 30분 각각 두 차례씩 안동문화예술의전당 백조홀에서 공연된다. 공연은 늘 시끌벅적한 안동의 전통시장을 배경으로 안동특산물인 찜닭과 간고등어를 팔고 있는 두 집안의 얽히고설킨 한판 겨루기를 다룬다.
춘자네 찜닭집과 고씨네 간고등어구이집의 갈등은 깊어가고, 두 집을 걱정하다 화해시키려고 나선 한우집, 참마보리빵집, 안동포집, 떡볶이집 등 상인들의 인간적인 해학과 걸쭉한 입담이 코믹스럽게 터져 나온다. 그 속에서 두 집안 고등학생인 민혁과 은지의 우정과 갈등도 함께 버무려진다.
가족 뮤지컬답게 가창력을 겸비한 배우들이 신나게 노래한다. 안동특산물을 테마로 잡은 생기 있는 노래가 울려 퍼지고, 청춘 남녀의 분홍빛 고백도 울려 퍼진다.
전통시장은 늘 활기가 넘치고 찾는 이들을 대하는 상인들은 함박웃음을 보인다. 그러나 오랜 세월, 시장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살아온 저마다의 가슴속에는 꽁꽁 숨겨놓은 애환과 켜켜이 쌓여 있다.
서로의 집안 내력을 훤히 알고 이해하는 듯한 이웃사촌이라지만, 가까울수록 오해와 불신도 많은 법. 소통이 부족한 세태를 풍자하면서도 기어코 가족과 이웃, 친구를 넘어 세대의 화합을 이끌어 낸다.
또한 전통시장의 활성화를 둘러싼 지자체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시장을 살리고 지역경제를 회복시키고자 하는 문화와 경제의 만남도 녹아 있다. 결국 전통시장과 지역 경제를 정면으로 다루는 전국 최초의 가족 뮤지컬인 셈이다.
나아가 상인간의 갈등과 청소년의 문제, 지역공동체의 화합과 통합이라는 시대적 메시지도 함축돼 있어 우리시대의 절절한 희망을 엿볼 수 있는 시간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총감독에 김민성, 연출에 김일준, 대본은 최빛나, 작곡은 김미숙, 안무는 최미영, 의상·분장에 최미선, 음향은 우성민 등이 제작에 참여했다. 출연진은 모두 안동지역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지역배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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