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은 10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열고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홍명보 감독은 “마음이 무겁고 가슴이 아프다. 지난 월드컵을 출발하기 전에 국민들에게 희망을 준다고 약속했지만 실망감만 드려 죄송하다. 1년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실수도 있었고, 많은 오해도 생겼다. 성숙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을 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개인적으로 1990년 처음으로 대표팀 선수로 발탁돼 국가대표로 24년간 생활을 했다. 오늘로서 이 자리를 떠나겠다”며 사퇴를 공식화했다.
또한 뒤늦게 사퇴 발표를 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인천공항에서 사퇴한다고 하면 비난을 피해갈 수 있었다. 하지만 비난까지 받는 것이 내 몫이라고 생각했다. 늦게 나온 것에 대해 이해해주면 감사하겠다”며 “그 순간에는 최선의 판단이라 생각했지만 결과적으로 많은 실패가 있었다. 다시 한 번 국민들과 축구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홍명보 감독은 이번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국민들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1무 2패로 조기 탈락해 실망을 안겼다. 이후 벨기에전이 끝난 뒤 축구협회에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정몽규 축구협회장과의 면담 끝에 유임 결정이 내려진 바 있다.
하지만 이후 수그러들 줄 모르는 여론과 월드컵 직전 토지 구매, 회식 장면 영상 공개 등 논란이 발생하면서 사퇴를 결심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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