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삭스 상대로 3타수 무안타, 3연전 내내 침묵
시즌 타율 0.243까지 추락, 6월 타율 0.150
고액연봉자 이정후, 마이너리그 강등도 쉽지 않아
타격 부진에 빠져 있는 이정후. ⓒ AP=뉴시스
이정후(샌프란시스코)가 또 안타를 기록하지 못하면서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
이정후는 30일(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레이트필드에서 펼쳐진 '2025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원정 경기에서 침묵했다.
6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이정후는 몸에 맞는 공으로 한 차례 출루에 성공했지만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로써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종전 0.246에서 0.243(304타수 74안타)까지 떨어졌다. 그는 이번 화이트삭스와 3연전에서 10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질 좋은 타구가 상대 호수비에 걸렸다면 부진 탈출에 대한 희망이라도 키웠겠지만 타격 내용도 좋지 못했다.
팀이 0-1로 뒤진 2회말 무사 1루에서 첫 타석에 등장한 이정후는 화이트삭스 선발 투수 조너선 캐넌의 4구째를 공략했지만 타구가 2루수 정면으로 향하며 병살타가 됐다.
1-1로 맞선 4회에는 선두 타자로 나왔지만 삼진을 당했고, 팀이 2-1로 역전한 5회 1사 만루 기회에서는 내야 뜬공으로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아메리칸리그 승률 최하위 팀인 화이트삭스(28승 56패) 상대로 반등을 노렸지만 3연전 내내 이정후의 방망이는 침묵을 지켰다.
이정후의 6월 한 달 타율은 0.150(80타수 12안타)이다. 샌프란시스코도 핵심 타자인 그의 타격감을 살려주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실제 이정후를 하위타순으로 내려 부담감을 덜어주거나, 아예 휴식을 주는 경우도 있었다.
이정후는 지난 19일 클리블랜드와 홈경기서 MLB 진출 이후 첫 6번 타자로 나서더니 이튿날에는 7번타순까지 강등됐다. 지난 22일 보스턴전에는 아예 결장했다.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 AP=뉴시스
팀에서도 최대한 신경을 쓰고 있지만 이정후의 타격감은 좀처럼 살아날 기미가 보이질 않고 있다.
마이너리그로 내려가 타격 밸런스를 되찾고 오는 방법도 있지만 이정후의 몸값을 감안했을 때 샌프란시스코가 실행에 옮기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MLB는 연봉이 곧 실력이다. 이정후는 6년 1억1300만달러의 고액 계약 선수로, 계약 규모만 놓고 보면 팀 내 5번째다. 올 시즌 연봉은 4위(1683만달러)에 해당하기 때문에 계속되는 부진에도 팀 입장에서는 그를 계속 기용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어깨부상으로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던 이정후를 샌프란시스코가 올 시즌 주전 중견수로 꾸준히 기용하는 이유도 고액연봉자이기 때문이다.
KBO리그라면 이미 2군에 한 번쯤 내려가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다시 복귀했겠지만 MLB는 상황이 다르다. 결국 이정후 스스로가 이겨내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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