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22일(한국시각) 뉴욕 메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9피안타 2실점의 호투로 4-3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달 18일 이후 34일 만에 추가한 4번째 승리였고 올 시즌 최다인 9개의 탈삼진을 곁들였다. 평균자책점(방어율)은 3.00을 그대로 유지했다.
다저스는 총 5안타에 그쳤지만 애드리언 곤잘레스, 야시엘 푸이그, 헨리 라미레즈가 나란히 홈런포를 가동하며 류현진 4승을 도왔다. 반면 메츠는 무려 13개의 안타를 때려냈지만 류현진의 효과적인 피칭에 막혀 잔루만 잔뜩 남겼다.
류현진은 안타를 9개나 맞았다. 그 중 4개는 6회에 내줬다. 5회까지는 안타를 5개로 비교적 안정적인 피칭을 보여줬다. 팀이 3-0으로 앞서고 있던 6회말 에릭 캠벨에게 2점 홈런을 내주면서 원정경기 연속 무실점 기록이 33이닝에서 멈췄지만, 부상 이후 첫 피칭이었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다.
류현진이 보여줄 수 있는 건 전부 보여준 경기였다. 특히, 위기관리 능력이 빛을 발했다.
3회말 안타 2개와 볼넷 1개를 내주며 맞이한 2사 만루 위기에서는 상대 5번 타자 커티스 그랜더슨을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5회와 6회에는 연속해서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두 번 모두 병살을 유도해 손쉽게 아웃 카운트를 늘려갔다.
6회 2사 후 그랜더슨과 켐벨에게 안타와 홈런을 연달아 맞은 것이 이번 경기의 유일한 옥에 티였다. 홈런 후 또다시 안타를 허용했지만, 앤서니 렉커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 경기에서 류현진은 매우 효과적인 피칭을 보여줬다. 6회까지 89구를 던졌고 그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60개였다. 24일 만에 나선 경기인 데다, 6회에만 4개의 안타를 맞으며 불안감을 노출했기에 비교적 일찍 교체됐지만, 투구수 관리는 상당히 잘되고 있었다.
비결은 초구 스트라이크였다. 류현진은 26명의 타자를 맞아 그 18번이나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아냈다. 볼 카운트가 불리해진 메츠 타자들은 승부를 서두를 수밖에 없었고, 류현진은 유리한 입장에서 빠른 승부를 가져갔다. 안타와 삼진이 평소보다 많았음에도 투구수 조절이 용이했던 것도 바로 초구 승부에서 우위를 점했기 때문이다.
올 시즌 구속이 다소 떨어졌다는 평가도 속 시원히 날려버린 일전이었다. 류현진은 최고 구속 93마일(150km)에 이르는 패스트볼을 거침없이 뿌려댔으며 제구력도 나무랄 데가 없었다.
남은 숙제는 남은 시즌 동안 부상 없이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팀에 공헌하는 투구다. 서부지구 3위(25승22패)로 떨어진 다저스 입장에서도 류현진의 활약이 절실하다.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오는 27일 신시내티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4일 휴식 후 등판인 만큼 22일 경기의 적은 투구수가 도움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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