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가 5월을 기점으로 상하위권의 격차가 확연히 드러났다.
시즌 초반 평준화 조짐을 보였지만, 무더운 여름으로 향하면서 서서히 강팀과 약팀의 경계선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 1위 삼성부터 4위 두산까지의 승차는 불과 1.5경기다. 5위 롯데도 두산에 2경기 차로 4강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여기까지는 모두 5할 승률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6위 KIA는 5위와 3.5경기로 격차가 확 벌어진다. 4강권과는 무려 5.5경기차. 단기간 좁히기에는 결코 쉬운 격차가 아니다.
6위 KIA부터 8위 한화까지는 다시 1.5경기차로 고만고만한 순위 다툼을 유지하고 있으며, 꼴찌 LG까지 포함해도 3.5경기차다. 리그 판도가 1~5위부터 6~9위까지의 두 그룹으로 나뉘어졌음을 보여준다.
상위권에서 가장 돋보이는 팀은 삼성과 두산이다.
슬로우 스타터 삼성은 올해도 개막 12경기에서 4승 8패로 다소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5월에만 11승 1무 3패의 고공비행을 거듭하며 단숨에 선두로 치고 올라왔다. 두꺼운 불펜과 수비의 조화 속에 지난주에는 타선의 장타력까지 불을 뿜으며 가장 안정된 전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두산은 파죽의 7연승을 달리며 선두 경쟁에 가세했다. 팀 타율 3할을 넘긴 폭발적인 공격력, 주전과 벤치의 격차가 없는 두꺼운 선수층은 두산의 자랑이다.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선두권을 달려온 NC와 넥센의 전력이 떨어지지 않았음에도 삼성-두산의 상승세가 워낙 가파르다보니 선두권 경쟁이 치열해졌다.
하위권은 최근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는 KIA와 SK의 행보가 변수다. KIA는 지난주 삼성과의 3연전을 스윕패를 당하는 굴욕을 겪었다. 양현종과 홀튼이 분전하고 있지만 나머지 선발투수들의 활약이 아직 저조하다. 오랜 부상에서 복귀한 3선발 김진우가 이번주에만 두 차례의 등판이 예정돼 있는데 어떤 투구를 선보이느냐가 관건이다.
SK는 4월까지만 해도 선두권을 형성했으나 5월 치른 13경기에서 7연패 포함 단 2승(11패)에 그치며 7위로 수직 추락했다. 삼성-두산 등 강팀과의 대결에서 2연속 스윕패를 당한데 이어, 8위 한화와의 대결마저 1승 2패에 그쳐 루징 시리즈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 선두 경쟁을 펼치던 모습이 싹 사라졌다. 윤희상, 박진만, 조인성, 루크 스캇, 로스 울프 등 주축선수들이 한꺼번에 부상으로 무너졌고, 최정과 박정권도 슬럼프에 빠졌다. 유일하게 실책 40개 고지를 넘긴 수비도 최악이다. 공수 양면에서 총체적 난국인 셈이다.
꼴찌에 그치고 있는 LG는 양상문 신임감독 체제에서 반격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양상문 감독은 지휘봉을 잡자마자 롯데와의 3연전에서 2승1패로 선방하고 나흘간의 휴식기에 팀을 재정비할 시간을 얻었다. 순위는 최하위지만 LG는 만만한 승수 제물로 여기는 팀은 없다. LG의 분전 여부에 따라 리그 판도가 출렁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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