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지원´ 최영훈씨, 4년째 중 감옥 수감

윤경원 기자

입력 2006.09.11 14:5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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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상태 악화…당뇨, 천식, 체중 20kg이상 감소

"중국은 난민지원으로 받아들이고 탄압행위 중단하라"

“오갈 데 없는 제 동족들 우연히 만나 그들을 잠시 보호하고 도왔다고 해서 그렇게 중벌을 내려도 되는 것입니까”

중국에서 탈북자들을 돕다 체포돼 수감 중인 최영훈(43)씨의 부인 김봉순(39)씨가 남편의 건강악화를 호소하며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했다.

최씨는 2003년 1월 중국 산둥성에서 탈북자 80여 명의 탈출을 도우려다 ‘불법 월경 조직죄’로 체포돼 징역 5년형을 선고받아 웨이팡 교도소에서 4년째 복역중이다.

현재 그는 고혈압, 천식, 당뇨에 시달리며 힘겹게 옥중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그와 함께 수감됐던 사진작가 석재현 씨가 지난 2004년 3월 석방돼 귀국함에 따라 최 씨를 비롯한 남은 10여명의 ‘탈북난민 보호가’들은 잊혀지고 있는 상황.

부인 김 씨와 피랍탈북인권연대는 지난 9일 서울 효자동 중국대사관 앞에서 김 씨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하는 항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 씨는 이날 호소문을 통해 “남편은 고혈압, 당뇨, 천식 등의 질환을 가진 환자의 몸으로 심신이 매우 위급한 상태에 놓였다”며 “수감되기 전에는 괴실염으로 12cm나 되는 장을 잘라내기도 해 혈변을 보기도 했다”고 건강상태의 위급함을 알렸다.

그는 “그동안 남편의 구명을 위해 여러 차례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시위도 해보고 한국 정부와 국회에 남편의 석방을 위한 호소를 여러 번 해왔으나 소용이 없었다”며 “아직도 남편 석방에 대해 그 어느 누구도 시원한 답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절규했다.

김 씨는 중국정부에 대해 “도대체 제 남편이 도둑질을 했나요, 강도질을 했나요, 아니면 살인범인가요, 마약 범죄자라도 되는가요”라고 물으며 “중국에는 지금도 살길 찾아 떠돌며 유리걸식하는 탈북자들이 많다. 오갈 데 없는 제 동족들 우연히 만나 그들을 잠시 보호하고 도왔다고 하여 그렇게 중벌을 내려도 되는 것이냐”고 따졌다.

이와 함께 그는 중국당국에 ▲최 씨의 몸무게가 평시 80kg인데 현재 20kg 이상 줄은 데 대한 해명과 ▲수감 중인 환자에 대한 치료를 위해 어떠한 조치가 이뤄졌는지에 대한 답변, ▲최영훈에 대한 병상기록을 요구했다.

김 씨는 “중국 당국이 부디 한 사람에게 닥치고 있는 불행한 사태로 인해 국가 이미지가 크게 손상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제 남편에 대한 보다 신중한 법 해석과 빠른 석방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피랍탈북인권연대 도희윤 대표는 11일 데일리안과의 전화통화에서 “대부분의 대부분의 탈북지원 활동가들이 수형기간의 절반이 지나면 강제추방 형식으로 석방되는데 최 씨는 4년이 되도록 풀어주지 않고 있다”며 “중국 당국의 가혹한 인권유린 행위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도 대표는 “또 강건너 불구경하듯 하는 한국정부의 무관심한 작태는 더 이상 용납될 수 없는 직무유기”라며 “지금 최 씨 외에도 많은 탈북자 구명 활동가들이 체포돼 수감 중인데도 정부는 적극적인 노력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물론 탈북자들의 월경을 돕는 일은 중국법으로선 위법행위이지만 한국이나 탈북자들로 봤을 때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며 “중국정부는 단순 형법 적용보다는 국제법상 난민지원 차원으로 받아들여 활동가들의 탄압해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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