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찾은 문재인 "정부, 무책임한 맨얼굴 보였다"

스팟뉴스팀

입력 2014.05.03 16:53  수정 2014.05.03 23:52

"지금이라도 제대로 할 수 있게 최선 다해야"

세월호 침몰 사고 18일째인 3일 오후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에서 실종자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3일 세월호 참사 현장인 전남 진도의 팽목항과 실내체육관을 연이어 방문, 세월호 침몰사고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했다.

문 의원은 이날 오후 1시 10분께 실종자 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진도 실내체육관을 방문해 체육관 내에 설치된 가족 지원 상황실의 관계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하고, 실종자 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문 의원이 안산 단원고등학교 실종자 학생 가족들과 둘러앉자 한 학부모는 “잠수사들이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일을 한다”며 “잠수사들이 힘을 쓸 수 있도록, 우리 애들 꺼낼 수 있도록 부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우리 애가 유실된다는 말이 있어서 걱정”이라고 했고, 한 어머니는 “다 구할 수 있었는데 부모들은 자신이 죽어간 것처럼 느낀다”고 호소했다.

이에 문 의원은 “너무 가슴이 아프다. 마지막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말라”고 위로의 말을 건넨 뒤 “초기에 대응이 정말 미흡했고 아쉬운 점이 많다. 지금이라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체육관 방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실종자 가족들이) 처음에는 살려 달라고 요구했는데 이제는 시신을 꺼내면 다행이라고 하니 정말 가슴이 아프다”며 “이제라도 실종자 가족들의 마지막 희망과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진도체육관을 방문한 데 이어 팽목항을 방문,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했다.

그는 팽목항을 떠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살려내라는 것도 아니고 시신만 건져달라는데 국가가 그것도 못해주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체육관에서도 가족들이 시신 찾은 것을 다행이라고 하고 축하한다고 말하더라”고 말했다.

잠시동안 말을 잇지 못한 문 의원은 “정부가 총체적으로 무책임한 맨얼굴을 보였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정부의 책임을 추궁하는 것이 야당의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