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들, 합동분향소 앞 침묵 시위

스팟뉴스팀

입력 2014.05.03 15:54  수정 2014.05.03 23:53

진상규명 위한 특검도 요구

세월호 참사 18일째인 3일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 내에 마련된 합동분향소 앞에서 피켓을 든 유족들이 침묵시위를 벌였다. 사진은 지난 30일 생존 단원고 학생들이 안산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정부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세월호 참사 18일째인 3일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 내에 마련된 합동분향소 앞에서 피켓을 든 유족들이 침묵시위를 벌였다.

이날 유가족 30여명은 각자 준비한 피켓을 들고 흰색 마스크를 쓴 채 정부와 교육당국의 무성의와 무책임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나약한 부모의 마음을 지켜주세요", "내 아이를 돌려주세요"라는 글에서부터 "학생들이 죽어갈 때 단원고 교사들은 무얼 하고 있었나요", "단원고 교사들은 교단에 설 자격 없다"는 글들까지 각자 하고 싶은 말들이 피켓에 적혀 있었다.

피켓시위가 오후까지 이어지면서 이에 동참하는 유가족도 점차 늘기 시작했다. 초반 20여 명으로 시작한 피켓시위는 오후 3시를 지나 30여 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들은 침묵시위와 함께 '단원고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일동' 명의의 유인물을 조문객들에게 배포하며 사고 진상 규명을 위한 특검도 요구했다.

유족들은 유인물에서 "사고 첫날부터 구조할 수 있음에도 안 하고 회의만 하고, 브리핑만 하고 사진만 찍어대는 이 정부를 저희는 믿고 기다렸다. 현장에서 부모들이 두 눈 뜨고 보고 있었지만 아무것도 안 했다"며 정부를 비판했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와 경기도교육청대책본부가 심리지원과 생활안정대책, 학교정상화 등 제시한 대안에 대해서도 "사고 진상 규명이 최우선"이라며 "믿을 수 있는 분들의 특검을 요구한다"고 호소했다.

공식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지 5일째인 이날 합동분향소에는 오전 11시를 기점으로 지금까지 모두 11만1300여명, 임시 분향소가 차려진 날부터 합하면 모두 29만1700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분향소 측은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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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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