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진호 슬럼프 빠지게 한 ‘임요환 3연벙은?’

김상영 넷포터

입력 2014.03.20 16:27  수정 2014.03.20 16:28
임요환-홍진호 3연벙(온게임넷 캡처)

전직 프로게이머 홍진호가 과거 임요환 때문에 슬럼프를 겪은 사연을 털어놨다.

19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서는 '내 위주로 해주세요' 특집으로 허지웅, 홍진호, 가수 쌈디(사이먼 디), 블락비 지코가 출연해 입담 대결을 펼쳤다.

이날 홍진호는 프로게이머 시절 임요환을 언급하며 "벙커링이라는 전략이 있는데 그게 성공하면 5분 안에 게임을 끝내고, 실패하면 5분 안에 질 수도 있는 전략이다. 임요환이 그 기술을 썼고 내가 당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팬들의 기대치는 높다. 오랫동안 경기를 관람하고 싶은 욕구도 있지 않나. 벙커링은 임요환이 한 번 썼으니까 그 기술은 배제하고 게임을 했는데 똑같은 걸 또 하더라. 결국 3번 연속 같은 전략으로 게임에서 졌다"며 "그 때 굉장히 질타를 많이 받았었다. 그 이후 반 년 정도 슬럼프에 빠졌었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홍진호와 임요환의 3연벙(3연속 벙커러시)이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

‘3연벙’이란 2004년 11월, 온게임넷 EVER 스타리그 4강 2주차 경기에서 임요환이 홍진호를 상대로 구사한 극단적인 전략이다.

임요환은 펠레노르 맵에서 펼쳐진 1차전에서 8배럭 전략으로 마린을 일찌감치 뽑은 뒤 다수의 SCV를 이끌고 홍진호의 앞마당을 향해 쳐들어갔다. 이를 제대로 막지 못한 홍진호는 결국 앞마당에 지어지고 있던 해처리를 취소했고, 결국 임요환의 힘에 밀려 GG를 선언했다.

2차전에서도 벙커링이 이어졌다. 이번에는 홍진호가 앞마당 해처리를 취소하지 않았고, 드론을 이끌고 나와 방어했지만 다시 막아내지 못하며 허무하게 GG를 선언했다. 3차전 역시 벙커링이다. 드론 방어에 실패한 홍진호는 스포닝풀이 지어진 뒤 다시 한 번 저글링으로 돌파를 시도했지만 병력을 모두 잃은 뒤 멘붕에 빠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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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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