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 시티→헐 타이거즈’ 구단명 변경 사실상 무산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4.03.18 17:14  수정 2014.03.18 17:45

구단주 요청에 의해 헐 타이거즈 변경 요청

FA "만장일치로 부결" 팬들도 반대 목소리

‘헐 타이거즈’로 팀명을 바꾸려던 헐시티 구단주의 노력이 결국 물거품될 전망이다.

영국 BBC는 18일(한국시간) "잉글랜드 축구협회(FA)가 내부 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헐시티의 구단 명칭 변경안을 반대하기로 했다"며 "이번 안건은 다음달 9일 이사회에서 토론을 걸친 뒤 투표를 통해 최종 결정된다"고 보도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 속해있는 헐 시티는 지난해 12월, 이집트 출신의 재벌 아셈 알람 구단주가 팀명에 '시티'라는 명칭이 평범하다며 상업성을 위해 '타이거스'를 붙여야 한다고 주장, FA에 구단 명칭 변경을 요청했다.

알람 구단주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만약 팀명이 바뀌지 않을 경우 구단을 매각할 수도 있다는 폭탄선언까지 내놓아 축구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하지만 팬들은 110년 동안 이어진 전통을 바꿀 수 없다며 구단명 변경에 대해 현수막을 내거는 등 강하게 반대해왔다.

한편, 1904년 창단한 헐 시티는 잉글랜드 북동부 험버사이드주의 킹스턴 어폰 헐을 연고로 하고 있다. 최근까지는 하위 리그를 전전하며 약체팀에 불과했지만 2000년 이후 구단의 투자가 이뤄지며 전력이 보강됐고, 마침내 2008-09시즌 1부 리그 승격의 기쁨을 맛봤다.

하지만 2년 만에 챔피언십(2부 리그)으로 강등된 헐 시티는 지난해 리그 2위를 차지하며 EPL 무대에 다시 등장했고 현재 8승 6무 15패로 리그 13위에 위치해있다. 현재 구단주인 아셈 알람은 지난해 팀을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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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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