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동굴서 희귀 어류 발견, 괴이한 생김새 "어머나"

스팟뉴스팀

입력 2014.03.13 14:01  수정 2014.03.13 14:08

'주홍미끈망둑속' 일종, 커다란 머리·옅은 분홍색 피부·작은 눈 특징

천연기념물 제466호 제주 용천동굴 호수에서 국내 미기록종 희귀 어류가 발견돼 네티즌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문화재청

제주 용천동굴에서 괴이한 생김새의 희귀 어류가 발견돼 화제다.

13일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지난 2012년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용천동굴 호수생물 및 서식환경 조사’를 수행한 결과 천연기념물 제466호 제주 용천동굴 호수에서 세계적으로 희귀한 어류의 서식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조사를 통해 발견된 희귀 어류는 전 세계적으로 총 17종, 우리나라에는 7종이 서식하고 있는 주홍미끈망둑속(Luciogobius pallidus)의 일종으로 크기는 3.44cm에 일반 동종 어류와는 달리 머리가 유난히 크고 피부는 멜라닌 색소가 적어 옅은 분홍색으로 투명하다. 특히 눈은 퇴화돼 매우 작은 특징을 보이고 있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이 어류는 지금으로부터 약 6000여년 전 해수면이 높아지며 동굴 내부로 유입돼 급격한 유전적 변화를 거치면서 고립된 환경에 적응해온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해 문화재청은 “현재 제주 연안에 서식하는 유사종과 구별되는 국내 미기록종 어류”라며 “척추동물의 진화과정을 밝히는데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전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제주도와 함께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이 어류를 보호하기 위해 동굴의 출입을 제한하고 농약 등 오염물질의 유입을 차단하는 방안을 수립·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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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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