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김황식-이혜훈 빅매치 가능성 높아지자 지지율도 상승
민주당, 흥행 요인 안보이고 안철수 이어 정의당 변수로 고심
6·4 지방선거가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서울시장 선거를 두고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분위기가 변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당초 ‘철옹성’으로 평가받던 박원순 서울시장의 상대로 누구를 내세울지 고민이었지만, 최근 이혜훈-정몽준-김황식이라는 세명의 카드가 일찌감치 ‘붐업’ 효과를 일으키면서 박 시장의 턱 밑까지 바싹 추격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박 시장의 대항마로 뚜렷하게 떠오르는 인물이 없어 새누리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명을 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안철수 무소속 의원 측의 신당 ‘새정치연합’에 이어 ‘정의당’이라는 새로운 변수가 나타나면서 말 그대로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이혜훈-정몽준-김황식, 대선급 ‘트리플 경선’ 통한 흥행몰이
새누리당 서울시장 당내 경선에 나서는 인물 면면을 살펴보면 말 그대로 ‘대선급’ 진용을 갖추고 있다.
현역 최다선인 7선의 정몽준 의원은 지난 2002년 대선에 출마했으며, 꾸준히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김황식 전 총리도 대법관과 감사원장, 총리를 역임한 거물급 인사이며, 친박계 주류인 이혜훈 최고위원은 지난 전당대회에서 2위를 차지해 넓은 당원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으며, 당내 대표적인 여성 경제통으로 꼽힌다.
이 최고위원이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정 의원과 김 전 총리가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지만, 국민들의 시선은 거물급 인사들이 격돌할 새누리당 공천 경쟁으로 자연스레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 같은 효과는 여론조사를 통해서도 드러나고 있다. 박 시장을 상대로 10% 이상 지지율이 벌어졌던 새누리당 후보들이 최근 오차범위(±3.1%p) 내로 바짝 추격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지난 17일 ‘한국경제’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3자 대결에서 정 의원이 나설 경우 36.1%의 지지율로 박 시장(38%)과의 차이가 1.9%p에 불과했다. 김 전 총리가 나설 경우에는 37.2%(박 시장) 대 34.1%(김 전 총리)로 3.1%p 차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보였다.
다만 이 최고위원의 경우 26.9%를 기록하며 박 시장(40.9%)에게 14%p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고민 중인 정 의원과 김 전 총리도 ‘출마’ 쪽으로 한발 더 다가서는 입장을 보였다.
정 의원은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나도 이제 (공식 입장 발표를 할) 생각을 하고 있다”며 “중국에 갔다 와서 말씀을 드리겠다”고 밝혔다.
정 의원의 중국방문 일정이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인 점을 감안할 경우 이르면 다음주 초에 출마여부를 밝힐 가능성이 높다.
김 전 총리도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여러 가지를 고려해 (출마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냉철하게 판단해 이른 시간 안에 결정하겠다(지난 11일)”는 기존 입장에 비해 더 적극적인 의지를 밝힌 것이다.
다만 “적어도 한 달은 있으면서 센터 일을 돕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에 비춰볼 때 구체적인 출마여부는 3월 중순께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로 물망에 오른 이혜훈 최고위원, 김황식 전 총리, 정몽준 의원.(사진 왼쪽부터)ⓒ데일리안
지난해 6월 19일 국회 의원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싱크탱크 '정책네트워크 내일' 창립기념 심포지움에서 안철수 의원과 김한길 민주당 대표,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가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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