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수 금메달 후폭풍 전면에 '대부' 전명규 선 이유

이혜진 인턴기자

입력 2014.02.17 14:46  수정 2014.02.17 15:05

안현수 부친 "그 분 때문에..." 파벌싸움 배후 지목

‘한국 쇼트트랙계 명감독’으로 일컬어지는 전명규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다.

안현수의 아버지 안기원 씨는 지난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당시 쇼트트랙계에서 불거진 파벌에 대해 “나는 그 분 때문에 파벌 싸움이 생겼다고 생각한다”며 “연맹에서는 이분의 말씀이면 문제가 있어도 모든 것이 다 승인이 된다. 그것이 문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분 때문에 현수가 많은 피해와 고통을 당해서 선발하는 데에도 많은 문제점이 있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여기서 ‘그 분’은 한국체대 교수이면서 빙상경기연맹의 고위 임원을 하고 있는 전명규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으로 추측된다. 그는 1998년부터 2002년까지 한국 쇼트트랙 남녀대표팀 감독을 맡았으며 2009년부터는 부회장직을 맡고 있다.

감독시절 그는 4차례의 동계올림픽에서 쇼트트랙 금메달만 11개를 따내는 등 탁월한 지도자로 손꼽혔다. 김동성 안현수 등 대를 이어온 쇼트트랙 스타들은 모두 그가 발굴해 키운 선수로 2002년에는 세계랭킹 2위(이승재)와 4위(민룡)의 선수를 제쳐두고 무명의 안현수를 선발하기도 했다.

소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안현수(사진 오른쪽)의 귀화 책임을 놓고 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안현수의 부친은 한국 쇼트트랙 파벌싸움의 책임을 전명규 빙상연맹 부회장(사진 왼쪽)에게 돌리는 듯한 발언을 해 화제가 되고 있다. ⓒ연합뉴스

전 부회장은 자신의 저서에서 ‘외국에 나가면 사람들은 나를 빅 전이라고 부른다. 내 덩치가 크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국을 쇼트트랙 최강국으로 만들었기에 붙여진 별명이다’고 적을 만큼 본인의 성과에 대한 자신감이 대단했다.

그러나 현재,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 선수가 소치 올림픽에서 굵직한 성과를 이루며 국내 여론은 전명규 부회장의 공(功)보다는 과(過)에 무게를 실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빙상연맹과의 갈등이 안현수 선수의 귀화의 이유였으며 갈등의 중심에 있는 인물로 전 부회장이 거론됐기 때문이다. 아울러 성 추문을 받고 있는 코치를 대표팀 코치로 발탁했다는 등 매회 올림픽 때 마다 전 부회장과 관련된 의혹이 끊임없이 불거지고 있다.

최근에는 장명희 아시아빙상경기연맹(ASU) 회장까지 전 부회장을 겨냥해 “제왕적인 권력을 가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박근혜 대통령까지 안현수 선수와 관련, “안 선수의 귀화가 체육계 저변에 깔린 부조리와 구조적 난맥상에 의한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말해 그야말로 전 부회장은 사면초가에 몰리게 됐다.

현재 전 부회장은 “지금은 올림픽에 출전 중인 선수들을 관리하는 데 모든 걸 집중하고 있다”며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한 뒤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을 뿐 모든 의혹에 대해서는 입을 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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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hattch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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