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형빈이 타카야 츠쿠다를 꺾고 로드FC 데뷔전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수퍼액션 방송 캡처)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내가 파운딩을 하고 있더라.”
눈 깜짝 할 사이에 갈린 승부, 윤형빈(34·팀원)은 링 위에서 어떤 일이 벌어진지 정확히 기억하지 못했다. 어찌 됐건 윤형빈의 펀치는 상대인 타카야 츠쿠다(22)의 안면을 통타했고, 윤형빈은 쓰러진 타카야를 향한 마무리 파운딩으로 경기를 끝냈다. 1라운드 4분 19초 만에 거둔 TKO승.
이로써 윤형빈은 높은 관심 속 잠재돼 있던 편견과 우려를 한 방에 날리며 격투기 선수로서 화려한 신고식을 마쳤다. 특히 일본 예능프로그램에서 벌어진 ‘임수정 폭행 사건’ 이후 벌어진 미니 한일전에서 거둔 통쾌한 승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윤형빈의 경기력은 기대 이상이었다. 초반 타카야의 기습적인 스트레이트를 두 차례 허용하며 휘청거리기도 했지만, 그대로 일어나 타카야를 케이지로 몰아넣고 클린치 싸움으로 숨을 돌렸다.
둘은 엎치락뒤치락 하며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신경전을 펼쳤는데, 이 과정에서 윤형빈은 니킥과 펀치를 적절하게 구사하며 한수 위의 기량을 선보였다.
다시 이어진 스탠딩 공격에서 윤형빈은 상대의 오른손 주먹을 피한 뒤 자세를 낮춰 오른손 훅을 그대로 타카야 안면에 적중시켰다. 타카야는 그대로 주저앉았고, 계속된 윤형빈의 파운딩에 정신을 잃었다.
윤형빈은 경기 후 이어진 각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다”며 어리둥절해 하며 지시대로 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윤형빈은 “세컨드 측에서 ‘오른손으로 박으라’고 하더라. 몇 번 기회를 놓치다 다시 휘둘렀는데 손에 걸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정신을 잠시 잃었던 것 같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내가 파운딩을 하고 있더라. 이기겠다는 예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아내 정경미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경기 전 “다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는 윤형빈은 “아내는 경기를 보지 않았다. 내 전화를 기다리고 있다”며 “다치지 않고 잘 마쳤다고 빨리 얘기해주고 싶다”며 밝은 미소를 지었다.
한편 이날 경기장에는 이경규, 이윤석, 이훈, 장영란, 허경환 등 동료 연예인들이 대거 참석해 윤형빈에 대한 대대적인 응원전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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