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학원서 학부모 밤샘 항의 "피부병 사실 은폐"

장봄이 인턴기자

입력 2014.01.24 10:58  수정 2014.01.2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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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일주일 넘게 숨겼다' VS 학원측 '옴 판정 이후 직접 통보'

경기도의 한 기숙학원에서 학부모 수십 명이 학생들 사이에 번진 피부병 '옴'을 학원이 은폐했다고 주장하며 밤새 항의를 이어갔다. 하지만 학원측은 학생이 증상을 호소하자마자 필요한 조치를 취했으며 은폐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나서 논란이 예상된다.

중·고등학생 학부모 100여명은 23일 오후 10시부터 A 기숙학원에 찾아와 자녀가 옴에 옮았다며 항의했다. 학부모 30여명은 24일 자정이 넘는 시각까지 학원 건물 1층 로비에 남아 관리자의 책임 있는 설명을 요구했다.

학부모들은 기숙학원이 전염병이 발생한 것을 알면서도 일주일 넘게 숨겼고 부모와 통화하고 싶다는 학생들의 요구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학원을 찾아온 학부모 가운데 한 명인 최모 씨(60)는 “규정상 기숙사에서는 휴대전화를 소지하지 못하는데 몰래 가지고 있던 한 학생 덕분에 어제 아들이 간신히 집으로 연락해 사실을 알게 됐다”며 “일주일 전에 한 학생이 옴 판정을 받았음에도 학원 관리자들이 이를 숨겼다”고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러나 학원측은 학부모들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학원 관계자는 “21일 밤 처음 학생 한 명이 ‘피부가 간지럽다’고 얘기했고 곧바로 병원에 데려갔지만 확진을 받지 못했다. 다음날 다시 병원에 데려갔더니 옴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학생 주변 서너 명의 학생들도 같은 증상을 호소, 옴 확진을 받자 침구류를 새로 깔아주는 등 조치를 취했다”며 “이런 일이 처음이라 23일 낮이 돼서야 학부모들에게 이 사실을 직접 알려 드린 것뿐이지 은폐라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옴은 법정전염병은 아니지만 전염성이 강한 피부질환이기 때문에 환자와 접촉한 사람은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또 내의와 침구류는 삶아서 관리할 필요가 있다.

한편 경기도교육청은 “학생들에게 문제가 생기면 당연히 바로 조치하게 돼 있다”며 “양측 주장의 사실 관계를 파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기숙학원은 한 달 동안(2013년 12월 29일~2014년 1월 29일) 중·고등학교 남학생 300명을 대상으로 겨울방학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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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봄이 기자 (bom22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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