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혜 코레일 사장 새누리당 방문 논란…야권 "사퇴해야"

김지영 기자

입력 2014.01.16 16:55  수정 2014.01.16 17:03

대전 서구 당협위원장 문제 상의

최연혜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이 16일 새누리당 지도부와 만나 당협위원장직 임명과 관련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자료사진)ⓒ데일리안

최연혜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이 16일 새누리당 지도부와 만나 당협위원장직 임명과 관련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 따르면 최 사장은 이날 오전 새누리당 최고위원회가 끝난 뒤 국회에서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 20분 가량 면담했다. 홍문종 사무총장도 이 자리에 잠시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최 사장은 새누리당 대전 서구을 당협위원장 임명 문제에 대한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사장은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나섰다가 박범계 민주당 의원에게 패한 경험이 있다.

최 사장은 지난해 10월 코레일 신임 사장으로 취임하기 전까지 해당 지역 당협위원장을 맡아왔다. 새누리당은 공석이 된 이 지역 당협위원장으로 이재선 전 자유선진당 의원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점으로 미뤄 일각에서는 최 사장이 이날 황 대표에게 당협위원장 임명을 연기해달라거나, 혹은 자신의 측근을 임명해달라고 요청했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홍 사무총장은 최 사장과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협위원장 때문에 최 사장이 찾아온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확인했다.

한편, 이 같은 최 사장의 행보에 야권은 즉각 반발했다.

박광온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런 낯 두꺼운 모습을 보인 최 사장도 이해할 수 없지만 국민의 눈은 아랑곳하지 않고 무신경한 모습을 보인 집권여당도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부끄러운 줄 모르고, 자리만 탐하는 최 사장은 당장 코레일 사장에서 물러나야 한다”면서 “최 사장은 철도민영화 논란만으로도 이미 공기업 수장으로서의 자격을 잃은 사람“이라고 촉구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최 사장의 새누리당 방문에 대해 “한마디로 차기 정치적 거취를 위해 자기 지역구의 당협위원장을 최 사장의 측근으로 임명해달라는 요구를 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기본적인 직무도 내팽개치며 정치권력을 주무를 수 있다는 탐욕 가득한 오만한 태도로 대한민국 정치를 망쳐왔다는 점을 최연혜 사장도, 새누리당도 제발 반성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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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기자 (j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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