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림사건 피해자, 노 전 대통령에 "영원한 변호인"

스팟뉴스팀

입력 2013.12.23 15:24  수정 2013.12.23 15:34

영화 속 '진우' 실제 모델 송병곤 씨, 추모편지 공개

영화 '변호인'의 모티브가 된 '부림사건'의 피해자 송병곤 씨가 한 시사주간지를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쓴 편지를 공개했다. 시사주간지 시사IN 화면캡처
영화 ‘변호인’ 속의 청년 ‘진우’의 모델이 된 ‘부림사건’의 피고인 송병곤 씨가 한 시사주간지를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쓴 편지를 공개했다. 글의 제목을 “당신은 우리의 영원한 변호인입니다”로 붙인 송 씨는 이렇게 추모의 글을 쓰게 될 줄은 몰랐다며 안타까운 심경을 금치 못했다.

송 씨는 편지에서 “처음 노 변호사님을 접견했을 때 저는 변론을 거부했습니다. 나중에 자서전을 보니 노 변호사님은 제가 변론을 거부한 이유가 노 변호사님을 정보기관의 끄나풀로 의심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셨더군요”라며 운을 뗐다.

이어 송 씨는 “사실 그때는 자포자기하는 심정이었습니다. 그래서 제 변호는 스스로 하겠다고, 필요없다고 한 것이었습니다. 아무 말씀이 없으셨던 노 변호사님은 성실한 변론으로 스스로를 증명하셨습니다”며 자신을 포기하지 않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아울러 송 씨는 편지에 부림사건을 계기로 인연을 맺게 된 후 노 전 대통령의 곁에서 함께 하면서 있었던 일들을 회상하듯 일일이 나열하며 노 대통령에 대한 감회를 전했다.

송 씨는 기나긴 편지의 말미에 “나와 당신이 겪었던 부림사건으로부터 시간이 꽤 흘렀습니다. 그런데 세상이 바뀌니 말을 바꾸는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라며 씁쓸한 심경을 표현했다. 송 씨는 “그들은 민주화 유공자로까지 인정받았던 우리를 용공주의자라고 매도하며 부림사건이 조작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송 씨는 “우리의 억울함이 다시 차오를 무렵 당신의 모습을 담은 영화가 개봉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라고 덧붙이며 “그 영화가 우리의 억울함을 잘 대변해줄 것으로 믿습니다. 당신의 그림자가 깁니다. 당신은 우리의 영원한 변호인입니다”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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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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