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각설' 장성택 신변, 정부와 여당 의견 엇갈려

조성완 기자

입력 2013.12.04 18:05  수정 2013.12.04 18:11

류길재 "신변 이상 없다" 새누리 "위험한 상태"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4일 오후 국회에서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실각설과 관련해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북한 동향 관련 긴급 간담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실각설에 휘말린 북한의 2인자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의 현재 신변 상태를 두고 정부당국과 여당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새누리당은 국가정보원 내부 정보를 인용해 “장성택이 위험한 상태”라고 주장한 반면, 정부당국은 “신변에는 이상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새누리당이 국정원에게 보고 받은 정보와 정부당국이 파악한 정보에 차이점이 발생한 것이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인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은 4일 오전 의원총회에서 “지금 장성택이 어디에 있는지 알려진 바가 없고 장성택의 부인인 김경희의 안전에 대한 어떠한 부분도 알려진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이어 “단지 하나 북한 제2의 실권자였던 장성택이 전반적인 부분으로 봐서는 굉장히 위험한 상황에 있지 않은가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지난 1일자 노동신문에 ‘김정일을 위해서 전력투쟁을 해야 한다’, ‘운명을 함께 해야 한다’는 등의 기사가 난 것을 보면 북한 내부조짐이 심상치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정원에서 이 부분의 팩트에 대한 부분만 말을 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만 말을 드렸다”고 덧붙였다.

류길재 “장성택, 신변에는 이상이 없다. 현재 위치는 말할 수 없다”

반면 정부당국은 장성택의 신변에는 이상이 없다고 주장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긴급간담회에 출석해 장성택의 행방 및 생존 여부를 묻는 김영우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 “실각 가능성이 농후하지만, 신변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장성택의 현재 위치에 대해서도 “그것에 대해서는 (여기에서)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신변을 파악하고 있지만 공개석상에서 밝히기는 곤란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류 장관은 ‘추가 숙청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가’라는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는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장성택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에 대한 숙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경희의 신변에 대해서는 “특별히 이상이 있다는 것에 대해서 알고 있는 바는 없다. 정상적으로 있다는 뜻”이라고 답했다.

류 장관은 또 북한이 최근 내부적으로 주민들에 대한 사상교육을 강화하는 것과 이번 사건의 연관성에 대해 “장성택의 실각과 상관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며 “직접적으로 장성택이 거론되지는 않고 있지만 과거 북한이 했던 행동에 비춰보면 개연성이 높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되는 최룡해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과의 권력투쟁에서 밀려났다는 관측에 대해서는 “(권력투쟁과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추측한다”면서도 “직접적인 관련성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언급하기는 곤란하지만 권력투쟁이 숙청의 하위적 개념일 수 있어 두 가지가 다 겹쳤을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조성완 기자 (csw44@naver.com)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