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회의방식에 문제 있다고? 사실은...

김지영 기자

입력 2013.11.25 16:21  수정 2013.11.25 16:55

수석비서관 회의 소통 방식에 대한 오해에 대해 청와대 적극 해명

청와대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덧씌워진 불통 이미지에 답답함을 토로했다. 박 대통령의 회의방식과 관련해 폄훼성 보도가 이어지자 청와대 관계자는 연이어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의 소통 노력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을 둘러싼 오래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박 대통령이 참모들과 회의에서 토론 없이 일방적으로 의사를 결정한다는 것. 모 언론사는 지난달 여권 인사의 발언을 인용해 “대통령은 토론을 통해 의사 결정을 하는 게 아니라 일대 일로 일을 시킨 다음 어느 한편을 들어주는 식으로 마무리한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측은 최근 “지금처럼 복잡다난한 세상에 대통령이 혼자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는 일이 하나라도 있느냐”면서 “어떤 문제 제기돼 추진한다고 하면 (박 대통령은) 사전에 (장관들과 수석들로부터) 수없이 많은 보고서를 받고, 설명을 듣는다”고 설명했다.

또한 비공개 회의 역시 해당 장관들과 수석들의 보고가 있으면 박 대통령은 중간에 묻고, 끝나면 묻고 이런 식으로 의견을 모아 의사를 결정하는 과정을 통해서 이뤄진다는 이야기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이들 장관과 수석들에게 수시로 전화해서 궁금한 게 있으면 묻고, 확인한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이 최근 수석비서관회의 주재 횟수를 줄였다는 것도 잘못된 사실이다. 특별한 일이 없다면 매주 월요일 대통령이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는 게 원칙이지만, 이는 특별한 일이 없을 경우다.

청와대가 박근혜 대통령의 회의 방식에 대해 몇몇 언론들이 오해를 하고 있다고 보고 이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사진은 박 대통려이 주재하는 국무회의 모스. ⓒ청와대

박 대통령은 11월 첫째 주인 2일부터 8일까지 서유럽 순방 중이었으며, 셋째 주인 지난주 월요일에는 국회 정기회 시정연설을 했다. 지난달에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등 국제행사 참석과 경찰의 날 기념식 일정으로 3주 동안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회의를 미루게 된 사정보단 회의를 건너뛴 기간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박 대통령이 회의 빈도를 줄인 것처럼 오인됐다.

청와대측은 “해외 순방에 나갔다가 휴일에 귀국한 경우 수석들이 회의를 준비할 여력이 없어서 배려 차원에서 회의를 주재하지 않거나, 국회 시정연설처럼 행사가 겹친 경우도 있다”며 “우연히 일정이 겹쳐서 그렇게 된 것이지 횟수를 줄이거나 한 달에 한 번, 이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25일 청와대 다른 관계자는 “수석비서관회의를 하든지, 하지 않든지 박 대통령은 수석들에게 하루 20번도 더 전화를 걸 정도로 수시로 점검을 한다”며 “또 수없이 많은 접촉과 협의를 통해 (기존에 보고나 지시가 내려진 등의) 그런 내용들이 반복적으로 회의에서 보고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도 자신을 둘러싼 오해들을 의식한 듯, 25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참모들에게 보다 능동적인 토의를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각 부처들의 현안과 과제들을 분석해 수시로 보고하고, 심도 있게 논의하고 토의를 해왔는데 앞으로도 더욱 능동적으로 노력해주길 바란다”며 “무엇보다 우리가 협의하고 지시했던 내용들이 현장에서 제대로 지켜지고 진행되고 있는지 항상 체크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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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기자 (j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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