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글로벌시티 “시공사의 악의적인 사업 방해로…영종국제학교 설립도 차질”
송도재미동포타운 2단계 사업 전경 ⓒ 인천글로벌시티 제공
공공개발 SPC(특수목적법인)인 인천글로벌시티가 포스코이앤씨와 법적 소송으로 신탁계좌 인출이 막혀 개발 사업에 동력이 떨어지면서 장기간 표류할 전망이다.
30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에 따르면 공공개발 시행사인 인천글로벌시티는 재외동포를 위한 국내 거주 공간인 송도재미동포타운 3단계 조성사업(가칭 인천글로벌타운)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글로벌시티는 인천경제청이 설립한 인천투자펀드에서 100% 출자한 공공개발 특수목적법인(SPC)으로, 그동안 2단계에 걸쳐 송도재미동포타운(송도아메리칸타운) 사업을 진행했다.
인천글로벌시티가 송도재미동포타운 1·2단계에 이어 진행하는 3단계 사업은 송도국제도시 11-1공구에 재외동포의 국내 거주 공간을 개발하는 내용이다.
인천글로벌시티는 3단계 사업을 위해 지난 9월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송도국제도시 11-1공구 공동주택용지(Rc1 블록) 매입 계약을 체결했으나, 이후 후속 절차는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기존 사업 수익금 800억여원이 들어 있는 인천글로벌시티의 신탁 계좌에서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인출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포스코이앤씨는 2단계 사업 시공비로 책정된 3140억원 이외에 추가로 1026억원을 지급해 달라고 요구하면서 지난해 7월 소송을 제기했고, 신탁 계좌 자금을 3단계 사업비 등으로 추가 인출하는데 부정적인 입장이다.
신탁 계좌는 시행사인 인천글로벌시티와 시공사인 포스코이앤씨가 모두 동의하지 않으면 자금 인출이 불가능하다.
이에 인천글로벌시티는 송도재미동포타운 3단계 사업부지 계약금 50억원 중 40억원은 금융기관 대출로 조달하면서 매월 2000만 원 가량의 금융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인천글로벌시티는 토지 중도금과 설계비용을 집행하지 못하면서 사업이 계속 지연될 경우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인천글로벌시티 관계자는 “시공사의 악의적인 사업 방해로 인천시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영종국제학교 사업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역 중점사업이 지역 기반으로 큰 대기업 때문에 가로 막힌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3단계 사업이 완료되면 지상 44층, 지하 2층, 연면적 31만 4000㎡ 규모의 재외동포 공동주택(1700세대)이 조성된다.
송도재미동포타운 사업 개발 이익금 1500억원은 영종도 미단시티 내 국제학교를 설립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해당 학교를 운영할 우선협상대상자로는 129년 전통의 영국 사립학교 '위컴 애비'가 선정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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