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교육은 주입 아닌 타고난 것을 끌어내는 것"

김지영 기자

입력 2013.11.21 18:08  수정 2013.11.21 18:16

초등학교 방문 학교안전 실태 점검

박근혜 대통령이 21일 오후 자유학기제 연구학교로 운영되고 있는 서울 동작구의 동작중학교를 방문, 과학수업을 참관하며 학생들과 함께 실험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21일 국정과제 추진 현황을 점검하기 위해 취임 후 두 번째로 교육현장을 찾았다.

지난 3월 15일 서울 명신초등학교를 방문해 학교안전 실태를 점검했던 박 대통령은 이날 동작중학교를 방문해 본인의 대통령 선거 공약이었던 자유학기제 운영 현황을 살폈다. 동작중학교는 올 2학기부터 1학년을 대상으로 자유학기제를 운영하고 있다. 대상 과목은 볼링·검도·힙합·댄스·축구·농구·탁구 등이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영국이나 다른 나라를 보면 연극 같은 것을 과목에 넣어서 학생들이 전부 협동하면서 아이디어를 내서 하는 것도 있다고 한다”며 “우리가 잘 연구하면 학생들이 굉장히 의욕적으로 즐겁게 할 수 있는 길이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교육을 영어로 ‘education’이라고 하는데, 원래 뜻은 끌어내는 것”이라며 “이것은 주입식으로 넣는 것이 아니라 원래 타고나 각자 가지고 있는 것을 끌어내는 것이라고 해석할 때 자유학기제의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시험만으로 모든 것이 가면 옆자리의 소중한 친구가 경쟁자가 되는 것”이라면서 “요즘 사회는 협동으로 이뤄지는 세상인데, 경쟁자가 아니라 동반자가 돼 자기보다 못하면 기꺼이 도와주는 마음이 생기고, 이런 것이 어떤 지식보다 훌륭한 배움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점수로 순위가 매겨지는 것보다 각자 꿈꾸는 미래의 인생 항로를 안내해주는 것이 학교의 모습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이번 방문에 대해 “학교교육 정상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표명하고, 핵심 공약인 자유학기제 도입을 통해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교육 실현을 강조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3월 28일 교육부·문화체육관광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문화예술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문화예술적 감각은 어릴 적부터 키워갈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데, 새 정부가 중학교 자유학기제를 도입하려는 것도, 학교 체육교육을 강화하려는 것도 그런 취지”라고 설명했다.

지난 6월 11일에도 박 대통령은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정부는 학생 한 명, 한 명의 꿈과 끼를 살릴 수 있는 행복교육을 지향해야 한다”면서 “자유학기제는 이런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핵심적 교육정책이다. 우리나라 교육 변화의 출발점으로 다음 학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방문에서 자유학기 교과연계진로수업을 진행 중인 교실을 찾아 자유학기제 창의교육 수업을 직접 참관했다. 이어 학생, 학부모, 교사, 지역사회 체험기관 관계자들과 제도의 안정적인 안착을 위한 현장간담회를 열어 자유학기제 운영성과와 애로사항에 등에 대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청취했다.

청와대는 이날 개진된 의견들을 검토해 향후 정책에 반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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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기자 (j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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