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년대 활약하며 통산 300 세이브 기록
마무리 투수로는 네 번째로 HOF 입성
“스플릿 핑거 패스트볼이 없었으면 지금의 나도 없다.”
스플릿 핑거 패스트볼로 잘 알려진 마무리 투수 브루스 수터가 명예의 전당(Hall of Fame)에 마침내 헌액 된다.
30일(이하 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마무리 투수 브루스 수터가 오는 31일 정식으로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헌액 된다고 보도했다.
수터는 이미 올 1월 10년차 이상의 베테랑 기자들로 구성된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에서 총 520표 중에 400표의 유효표를 획득, 76.9%의 득표율로 커트라인인 75%에 턱걸이 하며 명예의 전당 행을 결정지었다.
수터는 지난 76년부터 88년까지 시카고 컵스를 시작으로 세인트루이스, 애틀랜타를 거치며 당시 최고의 구원투수로 명성을 날렸다. 특히 1979년에는 NL 사이영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1984년엔 본인 최다인 45세이브를 기록하며 마무리 투수로서 절정의 모습을 보였다.
메이저리그에서 12년을 현역으로 뛰며 그가 기록한 통산 세이브 수는 정확히 300. 하지만 그의 기록은 세이브가 제대로 정착하기 이전의 시기에 달성되었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있다. 게다가 요즘의 마무리 투수들이 보통 한 이닝만 던지는 것과 달리 그는 두 이닝 이상의 등판도 많아, 커리어 통산 100이닝 돌파를 다섯 번이나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수터는 호이트 윌헬름, 롤리 핑거스, 데니스 에커슬리에 이어 마무리투수로는 네 번째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게 됐다. 하지만 이들 모두가 선발투수 경험이 있는 것에 반해 수터는 선발로 마운드에 단 한번도 오른 적이 없어 ‘알짜배기’ 마무리로는 처음으로 헌액되는 쾌거를 이뤘다.
인터뷰에서 경기를 뛰는 선수들은 누구나 자신이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전제한 수터는 “이제 나도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라고 헌액 소감을 밝혔다. 이어서 그는 “나는 스플릿 핑거 패스트볼을 처음으로 완벽하게 던진 투수였으며 그 구질이 없었다면 나는 메이저리거로 성공할 수 없었을 것” 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로써 수터는 은퇴 후 5년 후에 명예의 전당 자격이 주어지는 현 룰에 의거, 거듭되던 실패 이후 올해로 13번째 도전 끝에 마침내 쿠퍼스타운으로 향하게 됐다.
다음은 브루스 수터의 통산 성적
68승 71패 300세이브 방어율 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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