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양국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양국 고위 관료들은 거친 어조로 상대방에 대한 비난을 일삼는 등 긴장상태를 심화시키는데 앞장서고 있다. 심지어 우호 관계를 돈독하게 다지고자 마련한 자리에서도 양국은 냉랭한 분위기를 유지했다.
아베 총리의 최근 발언에 대해 28일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질타의 목소리를 냈다. 앞서 아베 총리가 “중국이 법에 의한 통치가 아니라 무력으로 아시아의 상황을 바꾸려고 한 데 대해 우려를 나타낸다”라 말하며 센카쿠 열도를 두고 갈등을 겪고 있는 중국을 견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화 대변인은 “일본의 지도자가 중국을 향해 끊임없이 도발적 발언을 계속 하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전했다.
이에 더해 화 대변인은 아베총리가 교만하고 안하무인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비난했다. 중국 측이 일본 총리에 대해 ‘교만’, ‘안하무인’ 등의 단어를 사용하여 비난의 수위를 높이는 등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양국의 갈등이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지난 26일 베이징에서 개막된 제9차 베이징-도쿄포럼에서도 이어졌다. 양국 대표들은 공개적인 석상에서 말다툼을 벌이는 등 행사의 취지를 무색하게 했다. 탕자쉬안 중일우호협회 회장은 댜오위다오의 주권을 중국이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영토분쟁을 먼저 시작한 것은 일본이라고 자극했다. 이에 나카타니 겐 일본 측 대표는 지금의 발언은 제멋대로에 무례한 화법이라며 맞불을 놓았다.
양국 모두 댜오위다오 문제를 접어두는 편이 중일 관계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패권 다툼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국제 사회의 우려 역시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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