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시 38세금징수과 직원이 최순영 전 신동아그룹 회장 자택을 압수수색하면서 최 전 회장의 부인 이형자 여사와 나눈 대화다.
서울시가 밝힌 최 전 회장의 체납액은 지방세 37억원이다. 서울시 고액 체납자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액수다. 하지만 시의 압수수색이 있던 이날 최 전 회장의 세금 납부 의지는 없어 보였다.
그동안 시는 여러 차례 최 전 회장에게 납부 독촉장을 보냈지만, 최 전 회장 측으로부터 응답은 없었다.
이에 서울시가 13일 전격 압수수색에 나선 것. 압수수색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묵묵부답인 인터폰으로 징수팀은 사다리로 담을 넘어야 했고, 경찰 입회하에 열쇠 수리공을 불러 현관 철문을 부숴야 했다.
최 전 회장 측이 문을 굳게 걸어 잠근 이유는 확실히 있었다. 징수팀이 2시간 만에 압수한 물품만 1억원 상당의 명품 시계와 현금, 귀금속, 기념주화 등 금품 1억3163만원어치다. 합계 금액이 27억원으로 기재된 ‘예금잔액 현황’ 서류와 600억원 가까운 액수의 주식 배당금 내역서도 나왔다.
한편 이날 최 전 회장 부인 이 여사는 징수팀에게 “그 돈은 하나님 헌금으로 낼 돈인데 가져가면 벌 받는다”고 말했다. 또 이 여사는 최 전 회장이 종교재단 이사장으로 일하면서 매달 1000만원이 넘게 받는 월급에 대해서는 “소득세와 십일조를 제하면 1000만원 정도에 지나지 않고, 예금은 모두 선교원 운영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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