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전력, 아베 ‘오염수 완전통제’에 “거짓말 마”

스팟뉴스팀

입력 2013.09.10 15:05  수정 2013.09.10 15:10

“아베 발언에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 것 있다” 정부에 의문 제기

아베 일본 총리가 IOC 총회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는 완전 통제되고 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도쿄전력이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며 정부에 의문을 제기했다.YTN 보도화면 캡처

도쿄전력이 아베 일본 총리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완전 통제 가능’ 발언에 대해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다”며 정부에 의문을 제기했다.

도쿄전력은 9일 기자회견을 열고 “IOC 총회에서 아베 총리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는 완전 통제되고 있다’고 밝힌 것은 사실과 부합되지 않는 측면이 있다”며 “하루라도 빨리 상황을 안정키고 싶어서 정부 발언의 진의를 문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아베총리는 지난 7일 IOC 총회에서 “내가 안전을 보증한다. 오염수 상황은 통제 하에 있다”고 단언했다. 특히 “오염수는 후쿠시마 제1원전 0.3㎢ 항만 내에서 완전히 차단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쿄전력은 “바다 쪽에 차수벽과 더불어 물엿 상태의 약제로 만든 `수중 펜스' 등이 설치돼 있지만 오염수 유출을 완전 차단하고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방사성 물질 트리튬은 물과 성질이 유사해 펜스를 통과할 수 있으며 지상 저장탱크에서 유출된 오염수의 경우 바다로 직접 이어지는 배수구를 통해 항만 밖으로 곧바로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란 게 도쿄전력 측의 주장이다.

특히 지난 8월에는 항만 입구에서 채취한 바닷물에서 ℓ당 68베크렐의 트리튬이 검출된 바 있다. 즉 ‘오염수가 완전 차단되고 있다'는 아베 총리의 발언과는 달리 방사성 물질이 항만 밖으로 흘러나가고 있다는 증거인 셈이다.

한편 도쿄전력은 9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지상 탱크 인근 지하수에서 스트론튬 등의 방사성 물질이 ℓ당 3200베크렐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교도통신은 “지금까지 도쿄전력이 발표한 오염수 문제 관련 방사성 물질 농도 가운데 가장 높은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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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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