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10년 만기 국채금리 2% '돌파'…19년 만에 최고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5.12.19 20:37  수정 2025.12.19 20:37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의 우에다 가즈오 총재가 19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19일 기준금리를 30년 만에 최고 수준인 0.75%로 인상한 여파로 일본 국채 장기금리가 2006년 이후 처음으로 2%를 돌파했다. 다만 환율과 주식시장은 비교적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이날 일본 국채시장에서 장기금리 벤치마크인 신규 발행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한때 2.005%까지 치솟았다(채권 가격은 하락). 이는 전날보다 0.035%포인트(P) 오른 것이다. 10년물 국채금리가 2%대를 기록한 것은 2006년 5월 이후 약 19년 7개월 만이다.


국채금리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달 대규모 ‘돈풀기’를 천명한 뒤 재정악화 우려가 불거졌고, 이는 국채 매도 확산으로 이어져 상승세를 탔다.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0.5%에서 0.75%로 높여 장기금리 상승을 부추겼다. 앞으로 발행될 새 국채가 더 높은 이자를 줄 것이라는 기대감에 기존 국채 10년물 보유자들이 가격이 더 떨어지기 전에 미리 파는 쪽으로 움직였기 때문이다.


일본은행의 금리인상은 올해 1월 이후 11개월 만이며, 정책금리 0.75%는 1995년 9월 이후 30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엔화 약세로 수입물가가 상승하고 인플레이션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시각도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복합적 상황이 맞물려 일본 장기금리는 올해 들어서만 0.91%포인트 상승했고, 전날에도 2007년 6월 이후 최고 수준인 1.98%를 기록했다.


국채는 정부가 부족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이다. 일반적으로 연간 2회 이자를 지급하고 만기가 되면 전액을 돌려준다. 정부에 채무 변제 능력이 있다고 판단되면 금리가 낮아진다. 반대의 경우에는 금리가 오른다.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엔/달러 환율은 큰 변동이 없었다. 엔/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155엔대였고, 일본은행의 금리인상 사실이 알려진 이후 156.37엔까지 올랐으나 큰 폭의 변동은 나타나지 않았다.


일본은행이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이미 금융시장에 널리 확산한 만큼 금리 인상이 환율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전날보다 1.03% 오른 4만 9507.21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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