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충' 욕먹던 크레용팝, 일베에 '뒤통팝' 왜?

김아연 인턴기자

입력 2013.08.22 11:45  수정 2013.08.22 12:06

소속사 대표 "반사회적 반인륜적 사이트" 해명에 일베 회원 멘붕

크레용팝 소속사 대표가 '일베 논란'과 관련 "일베가 반사회적, 반인륜적 사이트인 줄 몰랐다"고 해명한 것에 대해 일베 회원들이 분노를 표하고 있다. 일베 게시판 화면캡처.

“일베 응원 때문에 커놓고 배은망덕한 통수용팝” “뒤통팝이 인기는 이제 떨어질 일만 남았다”

최근 뜨겁게 불거진 걸그룹 크레용팝의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 논란과 관련, 21일 오후 크레용팝의 소속사 크롬엔터테인먼트 황현창 대표가 내놓은 공식입장에 일부 일베 회원들이 큰 배신감을 느끼며 분노하고 있다.

‘뒤통수 맞다’는 의미에 ‘통수용팝’ ‘뒤통팝’ 등의 새로운 일베 용어가 등장하며 게시판을 도배하고 있고, 일베 회원들은 “우리 때문에 뜬건 줄도 모르고 정작 뜨고 나니 뒤통수를 쳐 제대로 배신을 당했다(일베 아이디 ‘홍****’)”며 분노했다.

황 대표가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해명한 일베와 관련한 크레용팝의 입장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먼저 크레용팝 멤버 다섯명의 일베 활동은 결코 없었다는 것이다. 황 대표는 SNS 및 방송을 통해 멤버들이 사용한 ‘노무노무’ ‘절뚝이’ 등의 용어는 일베 용어인 줄을 모르고 쓴 것이라 주장했다. 그는 “정치석 성향 표출? 그런거 모른다. 일베 활동을 전혀 하지 않았다”며 해당 용어의 사용은 애교의 표현이었을 뿐, 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할 의도는 전혀 없었음을 강조했다.

다음으로 황 대표는 “일베가 팬들이 홍보글을 올려주는 사이트인 줄 알았다”며 “일베라는 사이트의 특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채 크레용팝 홍보 활동을 해왔다”고 밝혔다. 소속사 입장을 정리한 글 전문을 확인해보면, 황 대표가 이제야 인식한 ‘일베라는 사이트의 특성’은 “특정 정치 성향이 분명한 댓글이 올라오는 사이트”와 “반사회적, 반인륜적 글과 댓글이 올라오는 사이트”로 정리된다.

이에 일베 회원들은 황 대표가 ‘반사회적, 반인륜적 사이트’로 일베를 정의한 것에 대해 “나를 욕하는 것은 참아도 일베 욕하는 건 못참는다(일베 아이디 ‘헛****’)”며 공분했다.

일베 회원 ‘홍****’는 “크레용팝이 뭔지도 몰랐다가 일베 때문에 알게됐고 크레용팝 팬이 됐고 응원도 많이 해줘서 인기도 많이 올라간건데 씨OOO들이 이렇게 배신을 때리냐”며 “크레용팝 대표새끼 때문에 정내미가 뚝 떨어지네 이제는 뒷통수팝 응원해줄 마음 하나도 없음”이라고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또 ‘헛****’는 “듣보잡이던 통수팝 새OO은 일베에서 OO 쉴드쳐주고 옥션에 항의까지 해줬는데 반인륜, 반사회적이라 욕을 해대냐 배은망덕한 것들”이라고 했고 ‘강***’는 “난 일밍(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이 일베 하는 사실을 밝히는 것)했는데 소속사 대표가 반사회적 반인륜적 드립치는 바람에 난 반사회적 반인륜적 인간됐으니 빡치노 안빡치노”라고 분노했다.

그밖에도 일베 사이트에는 ‘명불허전 일회용팝, 너희가 원하는 패륜없는 사회적인 세상에서 열심히 표절하면서 살아라(아이디 'lia****')’, ‘일베 무서운 줄 모르고 어디서 반사회 반인륜 드립이노(아이디 '학****')’ 등 크레용팝을 비난하는 댓글 및 게시글들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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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연 기자 (withay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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