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 남자농구 선수권대회가 5일부터 12강 리그에 돌입한다.
중국-이란과 함께 C조에서 나란히 12강에 진출한 한국은 D조에서 올라온 바레인-카자흐스탄-인도와 연이어 격돌하며 8강 진출에 도전한다.
1라운드에서 드러난 유재학호의 최대고민은 역시 득점력이다. 한국은 최약체 말레이시아전에서만 겨우 80점을 넘겼을 뿐, 중국-이란 등 강팀과의 대결에서 모두 60점대의 빈공에 그쳤다.
강팀을 상대로 압박수비에 경기운영의 초점을 맞춘 탓도 있지만, 이젠롄이나 하다디처럼 필요할 때 언제든 골을 터뜨려줄 해결사의 부재도 분명히 드러났다.
현재 한국에는 조성민 정도를 제외하면 꾸준히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려줄만한 선수가 부족하다. 베테랑 김주성이 간간이 활로를 열어주기는 했지만 그 역시 공격이 뛰어난 선수는 아닌데다, 수비와 리바운드에 대한 부담이 더 크다.
백코트진에서 득점 공헌도가 너무 떨어진다는 게 유재학 감독의 고민이다. 윤호영-문성곤-최준용으로 이어지는 대표팀의 포워드 라인은 세기와 경험에서 모두 떨어진다. 김선형-김태술-양동근 등 가드진도 야투 적중률이 좋지 않다.
유재학 감독은 과거처럼 외곽슛에만 의존하는 양궁농구를 선호하지 않는다. 실제로 대표팀은 1라운드에서 외곽슛이 좀처럼 터지지 않았음에도 중국과 이란 등 강호들을 상대로 선전했다. 그러나 확실한 득점루트의 부재는 대표팀이 수비로 어렵게 경기를 풀어가면서도 승부처에서 고비를 넘지 못하는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
다행인 것은 한국이 2라운드에서 만날 카자흐스탄, 바레인, 인도의 전력이 1라운드의 중국-이란만큼 부담스럽지는 않다는 점이다. 1라운드에 비해 좀 더 공격적인 경기운영을 기대해볼만한 이유다.
득점력의 관건은 골밑공략과 속공의 비중을 높이는데 있다. 빅맨들이 공격에서도 좀 더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유재학 감독은 1라운드에서는 상대적으로 수비력이 떨어지는 이승준을 많이 중용하지 않았다. 이승준은 비록 수비력이나 전술 이해도에서는 약점이 많지만, 적어도 공격에서는 다양한 효과를 일으킬 수 있는 선수다.
장신임에도 기동력을 갖춘 이승준은 속공 상황에서 김선형과 콤비를 이뤄 화끈한 고공플레이를 여러 차례 선보였다. 이승준의 외곽슛 능력을 활용한 픽앤팝 전술로 상대 장신자를 골밑에서 끌어내는 플레이 역시 국내 합숙훈련 당시 여러 차례 가다듬었던 전술이다. 김종규와 이종현 등 젊은 빅맨들 역시 1라운드에서 이젠렌-하다디 등 아시아 최고의 빅맨들을 상대로 경험과 자신감을 쌓으며 2라운드에서는 좀 더 공격적인 움직임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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