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야당대표가 사과하라" 민주당 "당사자가 유감표명"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변인의 ‘귀태’발언으로 12일 국회 운영이 잠정 중단되자 여야 관계가 또 다시 급랭하고 있다.
이에 윤상현 새누리당, 정성호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걷잡을 수 없이 증폭된 여야 갈등의 실마리를 찾고자 30분간 머리를 맞댔지만 끝내 의견차를 좁히지 못한 채 돌아섰다.
특히 회동을 마친 두 사람은 미소를 띠었던 회동 직전 모습과는 달리 다소 굳은 표정으로 서로에게서 등을 돌린 채 양당의 원내대표실로 걸음을 옮겼다.
이날 양측 간 갈등 핵심 쟁점은 ‘사과의 주체’였다.
새누리당은 ‘귀태’발언과 관련해, 홍 원내대변인이 아닌 당 대표 차원의 사과를 요구한 반면, 민주당은 ‘당 대표까지 나설 상황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윤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회동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홍 원내대변인이 유감 표명을 했지만 진정성도 없고, 조건을 달았다”며 “정치인에게 말은 대한민국 역사가 될 수 있는데 대변인으로서 금도를 넘었다”고 홍 원내대변인을 꼬집었다.
그는 그러면서 “(사과에 진정성이 있으려면)정식으로 정론관에 가서 사과를 해야 한다. 민주당이 개인 의견으로 무시하기보다 당 지도부의 사과가 있어야 한다”며 “특히 우리 측에서 황우여 대표가 오늘 사과를 요구한 만큼 그에 상응하는 카운터파트너가 얘기하는 것이 맞다”고 당 대표 차원의 사과를 거듭 촉구했다.
다만, 윤 원내수석부대표는 “일부 우리 당 의원들이 강경하게 홍 원내대변인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고 있지만 이는 당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며 “홍 원내대변인의 ‘원내대변인직 사퇴’가 우리 당의 공식적인 요구”라고 덧붙였다.
반면, 정성호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회동 이후 기자들과 만나 “국회 일정은 개인 발언과 다르다”며 “(홍 대변인이) 청와대를 향해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고 해서 (새누리당이) 청와대 대변인도 아닌데 왜 야당 대표가 사과까지 해야 하나. 말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이 사안이 국회 파행까지 갈 사안이냐”며 “공공의료 정상화를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가 무산된 것도 마찬가지다. 국민을 위해 국조를 하는 건데 이런 이유로 공공의료 보고서 채택 안 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결국 이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한 양 측은 앞으로 남아있는 국가정보원 국정조사특위, 공공의료 국정조사특위 등 국회 일정 조율에도 어떠한 합의점도 도출하지 못해 당분간 국회 운영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오후 국회에서 새누리당 김태흠, 강은희 원내대변인이 '귀태' 발언을 한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변인 징계안을 의안과에 제출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새누리당에서 국회 일정을 전면 취소한 가운데 1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 관련법 공청회'에서 김상민 의원만 참석해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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