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이번엔 류길재 장관에 "위선자"

목용재 기자

입력 2013.07.03 15:54  수정 2013.07.03 15:57

"대화파탄 당사자가 집요하게 걸고들며 내외여론 오도하려 발광 중"

북한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실명 비난에 이어 류길재 통일부 장관에 대해서도 “말과 행동이 판이한 위선자”라고 3일 비난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말과 행동이 판이한 위선자들의 몰골’ 제하 논평에서 류 장관에 대해 “대화를 파탄시킨 당사자들이 도리어 우리를 집요하게 걸고들며 내외여론을 오도하려고 발광하고 있다”면서 “대화와 신뢰를 떠들면서도 한편으로는 그와 완전히 배치되게 처신하는 것이 괴뢰당국”이라고 원색 비난했다.

신문은 이어 “류길재가 저들은 '대화의 신호'를 보내고 있는데, 우리가 그것을 받지 않는 듯이 사태를 왜곡한 것은 격분을 자아내게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류 장관은 지난 28일 통일부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북한에) 도리와 최선을 다했음에도 북한이 우리의 신호를 제대로 받지 못하면 (정부는) 강인하게 대처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신문은 또 “북남사이의 대화의 파국은 그 원인이 ‘격’이니 ‘급’이니 하는 문제를 들고 나와 회담개최에 극복할 수 없는 장애를 조성한 남측에 있다는 것은 공인하는 사실”이라면서 남북 당국회단의 무산 책임이 남한에 있다고 거듭 억지 주장을 폈다.

북한은 지난달 남북 당국회담의 남북 대표단 명단을 교환하는 과정에서 우리 측 수석대표가 장관급이 아닌 차관급이라는 이유로 일방적으로 회담 무산을 통보한 바 있다.

또한 신문은 류 장관을 ‘괴뢰통일부 장관’ 혹은 ‘류길재’라고 실명을 언급하면서 “조선반도의 평화와 북남관계 개선에 대한 민족의 목소리에는 귀를 틀어막고 북침전쟁을 추구하는 미국의 ‘신호’를 되받아넘기면서 동족대결에 광분하는 이것이 남조선 당국의 진몰골”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 1일에도 박근혜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비난을 퍼부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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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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