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률 85%’ 브라질…우승 떼놓은 당상?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3.06.28 10:19  수정 2013.06.28 10:22

스페인, 이탈리아와 승부차기 접전 끝에 결승행

역대 월드컵에서 승부차기 후 승률 고작 15%

이탈리아를 꺾고 결승에 오른 스페인. ⓒ FIFA.com 영상캡처

‘무적함대’ 스페인이 이탈리아를 꺾고 브라질과 세기의 빅매치를 벌인다.

스페인은 28일(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포르탈레자 이스타지우 카스텔라웅 스타디움서 열린 ‘2013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준결승 이탈리아전에서 전후반 및 연장까지 0-0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7-6 신승했다.

이로써 결승에 안착한 스페인은 다음달 1일 오전 7시, 우루과이를 꺾은 주최국 브라질과 우승을 놓고 일전을 벌인다. FIFA 랭킹 1위 스페인은 지난 2010 남아공 월드컵과 유로 대회 2연패를 거둔 세계 최강이며, 전통의 강호 브라질 역시 컨페드컵 최다 우승(3회)에 빛나고 있어 접전이 예상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축구 양대산맥이 맞붙는 결승전이 의외로 싱겁게 끝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브라질은 홈의 이점을 안고 있는데다가 스페인보다 하루 더 휴식일은 얻었다. 게다가 스페인은 연장 혈투를 펼쳐 체력적으로 열세인 상황이다.

역대 월드컵 승부차기 결과 ⓒ 데일리안 스포츠

실제로 역대 월드컵에서는 승부차기 접전을 벌인 팀이 다음 라운드에서 맥없이 주저앉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1970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도입된 승부차기는 1982년 스페인 대회 4강(서독과 프랑스)서 처음으로 실시됐다. 당시 5-4로 승리한 서독은 결승에 올랐지만 이탈리아에 1-3 무기력패를 당해 우승을 내줬다.

1990년 이탈리아 대회에서는 4강전 2경기가 모두 승부차기로 펼쳐지기도 했다. 이후 결승에 오른 서독과 아르헨티나의 선수들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고, 경기 종료 5분을 남기고 브레메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서독이 우승컵을 가져갔다.

대한민국 역시 승부차기를 치러본 경험이 있다. 2002 한일 월드컵 8강 스페인전에서 0-0으로 경기를 마친 한국은 골키퍼 이운재가 호아킨의 슈팅을 막은 뒤, 다섯 번째 키커 홍명보가 승부를 결정짓는 골을 터뜨려 4강 신화를 작성했다. 하지만 한국은 독일과의 준결승서 0-1로 패했다.

역대 월드컵 중 결승전을 제외한 토너먼트서 승부차기는 모두 20차례 이뤄졌다. 이 가운데 상위 라운드에서도 승리를 차지한 경우는 모두 다섯 차례. 하지만 1986년 서독(프랑스와의 4강)과 1990년 독일(아르헨티나와의 결승)은 상대팀 역시 이전 라운드에서 승부차기를 벌여 체력적으로 열세가 아니었다.

결국 체력의 부담을 극복하고 온전한 승리를 따낸 팀은 단 3팀에 불과하다. 1990년 월드컵에서 8강과 4강서 2경기 연속 승부차기를 벌인 아르헨티나와 1994년 멕시코와 독일을 잇따라 꺾은 불가리아, 그리고 1998년 우승팀 프랑스뿐이다.

월드컵만 놓고 봤을 때 승부차기서 승리한 팀이 다음 라운드에서도 이길 확률은 15%에 불과하다. 이는 곧 이번 컨페드컵 결승에 선착한 브라질의 우승확률이 85%에 달한다는 셈이다. 과연 스페인이 브라질과의 결승서 점유율 축구를 유지한 채 FIFA 랭킹 1위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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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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