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대사관 개입 라오스 정부에 요구 중국까지 직접 호송
외교부 "공안이 보호하다 중국 되돌린 경우는 처음"
여명학교를 졸업한 북한이탈주민 A(25)씨가 미술치료 과정에서 그린 그림. 거리에서 술을 마시고 있는 북한군 앞에 꽃제비 소년들이 구걸하고 있다.ⓒ연합뉴스
라오스에서 한국에 오려던 ‘꽃제비’ 탈북고아 9명이 중국으로 추방돼 강제 북송될 위기에 놓였다.
라오스 공안은 2주 전쯤 이들을 체포한 뒤 이민국수용소에 억류하던 중 북한측의 압박을 받고 이들을 넘겨준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특히 이번 탈북고아 추방에 북한대사관이 직접 개입했으며, 이들을 직접 중국까지 호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방된 탈북자들은 15세부터 23세까지 모두 9명으로 이 중 19세 이하 미성년자가 7명이다.
이들은 탈북자를 돕던 선교사 부부와 함께 지난 9일쯤 중국과 라오스 국경지역에 있는 우돔사이에서 라오스 공안에게 붙잡혔으며 16일쯤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에 있는 이민국수용소에 억류되어왔다.
그러던 중 이민국 직원이 선교사 부부를 제외한 탈북고아 9명만 수용소에서 데려나가 곧바로 중국행 비행기에 오른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선교사 부부는 “이달 20일쯤 라오스 이민국 조사관 2명으로부터 조사를 받았는데 조사관 중 북한말을 잘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가 북한 대사관 직원”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라오스는 탈북자들이 국내로 들어오는 주요 경유 루트로 꼽히며 라오스 당국이 탈북자들을 중국으로 추방한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날 “라오스에서 탈북자들이 붙잡혀 억류가 되더라도 통상 1~2주 지나면 우리측에 신병인도를 해줬다”면서 “이번처럼 라오스 공안이 계속 보호하다가 중국으로 되돌려보낸 경우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번 라오스에서 탈북고아 추방은 동남아 지역에 나와 있는 탈북자에 대한 북한당국 경계심이 올라갔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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