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들 상당수가 북한 내 유통되는 우리 제품을 남한산으로 생각하기 보다는 중국산 물건에 한글이 찍혀 수입된 것으로 인지한다고 한다. 사진은 국내 A사가 중국에 수출한 초코파이. 인터넷 화면 캡처.
최근 북한 내 초코파이의 인기가 높다 못해 주민들 마음까지도 움직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평양, 회령 등 대부분 지역에서는 초코파이를 접한 사람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북한 주민들 상당수가 북한 내 유통되는 우리 제품을 남한산으로 생각하기 보다는 중국산 물건에 한글이 찍혀 수입된 것으로 인지한다고 한다.
북한 내부에 정통한 대북소식통은 “일부 외신에서 평양에 초코파이가 인기가 높다고 하는데 사실과 다르다”며 “평양은 물론 회령 등 국경지대에서도 초코파이가 없다”고 9일 밝혔다.
소식통은 이어 “물론 일부 개성공단 지역 사람들 사이에서 초코파이가 알려졌거나 외부로 반출됐을 수는 있지만 극히 드문 것으로 안다”며 “북한 사람들 대부분이 개성공단 자체를 잘 알지도 못 할 뿐만 아니라 실제로 개성에서 살다 2011년 탈북한 한 지인도 초코파이를 몰랐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만 해주와 사리원 지역 정도만 장마당에서 초코파이가 유통되는데 주민들은 중국 제품인줄 알고 사먹는다”며 “북한 사람들은 남한 제품들 대부분을 중국산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초코파이를 전혀 모르는 일반주민과 달리 간부들 사이에선 남한산 옷의 대한 수요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매주 일요일마다 간부들이 살고 있는 아파트에는 각종 장사꾼들이 모이곤 하는데 이때 간부들 부인이나 아이들이 ‘남조선 옷’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러나 이는 극히 일부에서만 일어나는 일”이라며 “정작 북한 고위층 들 간 체제변화 의지가 없이 초코파이 등 남한제품 유입만으로는 보도에서처럼 기적은 이뤄지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영국 일간 가디언은 초코파이가 북한 주민을 새로운 맛의 세계로 인도하며 평양에서 거의 ‘전설적인 지위’(legendary status)에 올랐다고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서 안드레이 란코프(50·러시아) 국민대 교수는 “초코파이는 북한에서 심리변화를 위한 중요한 도구 역할을 하고 있다”며 “북한 주민에게 초코파이는 남한의 번영을 상징한다. 초코파이와 DVD, 대규모 노동인구의 중국 유입 등으로 인해 이제 북한 주민은 더 이상 남한이 자신들보다 더 못 산다는 잘못된 정보를 믿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신문은 “초코파이는 개성공단 감독관들에게 정가의 서너 배로 되 팔릴 정도로 압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는 북한 주민들이 외부 세계에 눈을 돌리고 내부에 대한 불만을 키워 이는 결국 북한 지도자들에게 경고 신호로 다가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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