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한국이지론·금융회사 함께 공적대출중개기능 강화
직장인 A씨(남, 42세)는 저렴한 이자의 대출을 받으려고 여러 금융회사를 찾고 있다가 인터넷에서 한국이지론이란 사이트를 발견했다. 하지만 홈페이지에는 '대부중개업'이 기록돼 있어 믿을만한 곳인지 궁금해 모 포탈사이트에 질문을 해 보니 "금융기관이 아니라 대출중개 업체 사이트다", "대출 중개를 하면서 서류가 대부업체까지 흘러 들어가 개인정보 노출의 위험이 많다", "대부업체 같은 곳은 높은 금리 때문에 후회하게 된다" 등 좋지 않은 답변이 줄을 이었다.
이처럼 서민들의 사금융 수요를 제도권 금융사로 흡수하기 위해 만들어진 '한국이지론'이 오해로 인해 외면 당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공적 대출중개기관인 한국이지론 활성화 방안을 적극 마련키로 했다.
4일 금융감독원은 오는 6월부터 시행 예정인 대출 중개수수료 상한제(5%) 도입 등에 따른 건전한 대출중개질서 확립을 위해 이같은 방안을 마련해 적극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이지론(주)는 지난 2005년 10월 금융소외계층 등 서민들의 사금융 수요를 제도권 금융회사로 흡수키 위해 금융협회 등이 공동으로 설립한 곳이다. 사금융 피해방지 노력 등으로 2010년 5월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받았다. 2011년 12월30일에는 16개 금융사 등이 약 30억원의 증자를 마쳐 서민들의 금융애로 해소에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3월부터 한국이지론은 제휴 금융회사 개인신용평가시스템(CSS, Credit Scoring System)과 연결해 역경매방식의 대출중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입력항목이 많거나 타 금융사 영업점과의 CSS가 다르기 때문에 불편이 증대되면서 대출중개실적도 부진한 상황이다.
지난 2005년 12월부터 지난해 12월 중 맞춤대출 등을 통해 3만2035명에게 총 1895억원의 대출을 중개했다. 하지만 2012년 중 대출중개실적은 283억원으로 전년(327억원)보다 13.5% 감소됐다.
한국이지론을 이용하면 금리 혜택부터 불법고리사채로 부터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국이지론은 은행 등 주요 금융사들이 공동으로 출자한 사회적 기업이기 때문에 대출사기나 불법고리사채의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여기에 인터넷을 통한 전국 영업망이 확보돼 있기 때문에 최적의 대출상품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대출중개수수료는 타 업체와 대출모집인보다 0.2%~3.5%정도 저렴해 대출금리 인하 혜택을 볼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출시 대출중개업체(모집인 등)나 금융사가 대출자에게 중개수수료를 요구하는 것은 불법"이라며 "이에 응할 필요가 없다"고 당부했다.
금감원은 한국이지론 활성화를 위해 △이용자 입력항목 간소화를 통한 편의성 제고 △대출중개수수료 인하를 통한 제휴 금융회사 대출금리 인하 △금융회사 대출 탈락 고객에 대한 한국이지론 서비스 안내 강화 △한국이지론 독자 중개 대출상품 개발 추진 △홍보강화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한국이지론은 오는 6월 대출중개수수료 상한선이 도입됨에 따라 대출중개수수료를 추가로 인하하고 이를 대출금리에 반영해 서민들의 금융비용 부담 완화를 유도할 계획이다.
한국이지론은 지난해 7월 0.2~5.0% 수준의 대출중개 수수료를 0.2~3.5% 수준으로 인하하고 제휴 금융회사는 이를 대출금리에 반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이지론을 이용할 경우 약 1~5%p 정도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한국이지론과 금융회사 등과 함께 한국이지론 활성화방안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며 "한국이지론이 서민들의 금융애로 해소를 위한 서민금융지원제도로 빠르게 정착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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