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주사는 뭐고 졸피뎀은 뭔데 이리도...

김수정 기자

입력 2013.01.29 11:40  수정
G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

현직 의사 마약성 수면마취제 먹이고 여성 성폭행 충격

식약청 "마약 유통 문제 아닌 의료인 자질 문제"

최근 프로포폴 오남용 사례가 잇따라 적발되면서 관리·감독을 맡고 있는 관계 부처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가운데 또다시 현직 의사가 마약성 수면마취제(졸피뎀)를 이용해 여성을 성폭행한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연합TV 뉴스 동영상 화면 캡처.
‘우유주사’로 불리는 프로포폴 오남용 사례가 잇따라 적발되면서 관리·감독을 맡고 있는 관계 부처 및 의료계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가운데 또다시 현직 의사가 마약성 수면마취제(졸피뎀)를 이용해 여성을 성폭행한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여성에게 수면유도제인 졸피뎀을 먹이고 성폭행한 혐의로 성형외과 의사 김모씨(34)와 김 씨의 후배인 군의관 임모씨(31)를 상대로 조사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2월 12일 김 씨가 카카오스토리를 통해 알게 된 여성 A씨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하고 같이 술을 마시며 게임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당시 술 게임을 하던 중 A씨가 화장실에 가자 김 씨가 술병에 졸피뎀을 집어넣어 A씨를 혼절시킨 후 다음날 새벽 김 씨와 임 씨가 차례대로 A씨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A씨의 고소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김 씨는 “묵시적 동의가 있어 성관계를 한 것일 뿐 강제로 하지는 않았다”며 “후배 임씨가 A씨와 성관계를 가졌는지 여부는 술에 취해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씨는 이어 “(당시 사용한)졸피뎀은 자신이 처방 받았다가 A씨에게 건네준 것”이라며 “현재 근무하는 T성형외과에서는 해당 약품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이처럼 최근 일부 의사들 중 의료품을 의료 목적 외 다른 용도로 오용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이들에 대한 단속 및 이들 스스로 직업적 소명의식이 무엇보다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우리나라에 압수된 프로포폴 양은 전년 대비 10배 증가했고, 심지어 이를 남용한 병·의원만 70여 곳으로 관련 의사는 90여 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식약청 관계자는 29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해당 사건들은 마약 유통 문제보다는 해당 의료인의 자질 문제에 가깝다”며 “이것을 일일이 규제하기란 쉽지 않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이어 “만약 우리가 의사들의 처방에 하나하나 관여하면 이는 의료 행위 자체에 대한 보장문제도 생길 수 있다”면서 “다만, 일부 잘못된 의사들의 의료행위를 개선하기 위해 올해 의사들을 상대로 대대적으로 관련 교육을 할 방침이고, 의료계와도 협업을 통해 단속을 강화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도 마약류 의료품에 대한 유통 규제 시스템은 강화시킬 수 있지만 의료인들의 잘못된 사용에 대해서는 결국 의료인들의 자질에 기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마약품의 유통문제 관련해서는 올해부터 모든 의약품에 무선주파수인식기술(RFID) 태그 부착, 의료기관의 사용내역 보고제 등을 추진해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며 “일부 의료인들이 의료품을 잘못된 용도로 사용하는 것은 분명 불법이다. 이를 위한 교육과 각종 캠페인을 진행시킬 계획”이라고 대답했다.

다시 말해, 의료품 오용을 막기 위해서는 관리당국의 확실한 유통체계 시스템 구축만큼 이를 직접 사용할 수 있는 의료인들의 투철한 직업 소명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한 셈이다.

아울러 이를 보도하는 언론 역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신촌에서 25년 넘게 약국을 운영해온 약사 L씨는 “이런 일들은 일부 소수 의사들의 문제일 뿐 이를 모든 의료인들의 행태로 보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언론에서 마치 프로포폴의 효과를 홍보하듯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주장했다.

L씨는 이어 “예를 들어 ‘감기약을 많이 먹으면 몽롱한 기분이 든다. 이를 환각제로 이용한다’식의 보도를 해버리면 곧바로 따라하는 청소년들도 있을 수 있다”며 “의료인들의 소명의식도 중요하지만 언론 역시 이를 보도할 때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서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수정 기자 (hohokim@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