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최진실-조성민, 비극의 숫자 '3'…그 지독함

데일리안 연예 = 손연지 기자

입력 2013.01.06 11:49  수정
고 최진실 빈소를 지킨 당시 고 조성모 모습.

조성민(40)의 사망 소식이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생애 부부의 연을 맺었던 고 최진실과 마지막삶까지 비극의 닮은 모습을 하고 있어 안타까운 시선이 더하다.

6일 서울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고 최진실 전 남편이자 프로야구 선수로 활약했던 조성민이 도곡동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당시 샤워기에 허리띠로 목을 맨 채라 자살로 추정되고 있는 상황.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고인은 숨지기 전 함께 동거해 온 여자친구 A씨에게 '그동안 고마웠다. 나 없이도 꿋꿋하게 잘 살아라'라는 메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고 최진실의 경우, 조성민과 이혼 후 3년만인 2008년 안타깝게도 세상을 떠났다. 고 최진실 역시 숨진 채 발견된 장소는 잠원동 집 화장실이었다. 샤워기에 압박뭉대로 목을 맨 채 발견됐었고, 유서 대신 지인에게 전달된 "아이들(환희, 준희)을 잘 부탁한다"는 내용의 마지막 문자가 있었다.

지난 2000년 12월, 고 최진실과 고 조성민은 최고의 야구 스타와 톱배우의 결합으로 '세기의 커플'로 주목 받으며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었다. 이후 출산 소식이 전해지면서 행복한 결혼생활을 꾸준히 이어가는 듯 했다.

하지만, 최진실의 권유로 시작한 조성민 사업이 실패로 끝이 났고, 두 사람의 사이 또한 틀어지기 시작해 아쉽게도 3년9개월만에 파경을 맞았다.

그리고, 3년이 지난 즈음인 2008년 최진실은 우울증과 악성 루머 등에 시달리다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2년이 채 안된 2010년에는 최진실의 동생이자 가수 겸 연기자였던 최진영이 누나의 뒤를 따라 세상과 작별했다. 그리고 또 3년만인 2013년 고 최진실의 전남편 조성민이 생을 마감한 것.

고 최진실 영정사진을 안고 오열하던 고 최진영 모습.

한 때 가족으로 묶여있었던 세사람이 삶의 큰 고비가 닥친 후 3년을 넘기지 못하고 삶의 비극적 끝을 맞이하고 말았다. 고 최진실 사망 당시 그녀의 집을 찾아 직접 시신을 확인하기도 했던 조성민이 같은 선택을 했다면 이는 그야말로 더한 비극이 아닐 수 없다. 두 사람에겐 자녀 환희 · 준희가 있기 때문.

고 최진실 최진영 남매가 세상을 떠난 후 가장 염려된 시선은 환희 · 준희에게 쏟아졌다. 이미 엄마 유명세와 더불어 세상에 많이 노출이 됐고, 엄마에 이어 아빠 대신이었던 삼촌까지 잃은 아이들이 과연 그 아픔을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었다.

최근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 '최진실 절친' 이영자가 "아이들이 정말 걱정됐다. 왜 우리가 있는데 엄마가 그런 선택을 했냐는 원망 섞인 물음을 가질까봐 가장 우려했다. 그런데 다행히 밝게 너무 잘 자랐다"고 환희 · 준희 소식을 전했었다.

특히 환희 · 준희가 이모에게 응원 메세지를 담은 영상 편지 또한 공개돼 티 없이 해맑게 자란 남매의 모습을 오랜만에 시청자들이 확인했던 터다. 이제는 아픔을 묻고 가까스로 웃음을 되찾은 아이들이 과연 이 비극을 또 한 번 감당할 수 있을지 또 다시 세상의 염려 가득한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

한편, 조성민의 시신은 현재 강남 세브란스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시신에 대한 검안이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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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지 기자 (syj0125@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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