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꼼수, 편집에 왜곡에 사찰에 조작에...

조성완 기자

입력 2012.12.17 21:30  수정

초연 "위장취재 서두절미" 국민일보 "기사 왜곡" 윤 목사 "불법녹취"

지난 2011년 11월 30일 저녁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나는 꼼수다´ FTA 반대 특별 공연에서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정봉주 전 의원, 김용민 시사평론가, 주진우 기자가 공연을 펼치고 있다. ⓒ데일리안 민은경 기자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가 자신들의 필요에 따라 사실관계를 왜곡하거나 조작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이같은 사실왜곡이 최근 나꼼수가 주장한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와 신천지의 관계, 1억5000만원 굿판, 새누리당 SNS 불법선거 등에 악용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선에 악영향을 미치려 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억5000만원 굿판? 전후 대화과정 거두절미하고 편집돼 있다”

이상일 새누리당 대변인은 16일 오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나꼼수가 제기한 1억5000만원짜리 굿판과 관련 “초연 스님의 육성 녹음을 임의로 편집해 왜곡 방송하는 등 또 다시 허위사실 유포를 하였다”고 밝혔다.

앞서 나꼼수 측은 ‘호외 12편’에서 “초연스님과 초연스님을 돕는 법사를 통해 박 후보의 굿 논란을 파헤쳤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변인은 “초연 스님은 나꼼수의 방송으로 인해 진실이 왜곡됐다며, 새누리당에 억울함을 호소하는 자필 사실확인서와 손님으로 위장해 자신을 찾아왔다는 부부가 보낸 문자메시지를 보내왔다”며 해당 자료들을 공개했다.

이 대변인이 공개한 사실확인서에 따르면 초연 스님은 “최근 인터넷에 떠다니는 박근혜 굿 관련해 원정 스님께서 본인에게 들었다는 사람에 대해 본인은 박 후보의 정수장학회든 무엇이든 일체 굿을 한 적이 없으며 굿을 했다고 말한 적도 전혀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주장했다.

특히 “나꼼수라는 12라는(호외 12) 곳에서 기자 2명(남, 여)을 위장 잠입시켜 이틀간이나 찾아와서 아들을 낳게 해달라고 운운하며 유도하면서 대답을 들으려고 녹음을 해갔으나 이 때의 대답은 전후 대화 과정을 거두절미하고 편집돼 있다”면서 “대화내용에 대해 사실이 아니며 진실이 왜곡돼 있어, 녹음된 박 후보에 굿 관련 내용은 사실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또한 문자메시지에는 나꼼수 측이 초연스님에게 “바쁘신데 전화드려서 죄송합니다. 어제 저녁이랑 오늘 아침에 애기 때문에 상담받았던 부부인데요”라며 연락을 부탁한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이 대변인은 “위장잠입자들이 초연 스님에게 보냈다는 문자메시지의 내용을 보면 이들이 초연 스님을 접촉하기 위해 집요하게 연락을 취했음을 알 수 가 있다”며 “나꼼수 측이 허위사실을 유포하려는 의도의 방송을 계속해서 내보냄에 따라 추가적인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이단 신천지 연관’ 루머… 나꼼수 김용민, 본보 악의적 링크

이와 함께 ‘나꼼수’의 멤버이자 민주통합당 당원인 김용민 씨도 ‘새누리당과 종교단체 신천지의 우호적 관계’를 증명하기 위해 ‘국민일보’를 내세웠지만, 해당 매체가 이를 적극 반박하면서 허위사실로 드러났다.

김 씨는 지난 13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개신교계 일부 친박들에게 국민일보 기사를 링크해주면 덜 까불까요”라고 언급했으며, 14일 오전에도 “신천지 의혹과 관련, 제가 한 일의 80%는 개신교계 언론 기독교방송과 국민일보 보도를 링크한 것입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국민일보’는 15일 ‘새누리당-이단 신천지 연관’ 루머… 나꼼수 김용민, 본보 악의적 링크‘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사실과 전혀 다른 명백한 허위 날조”라면서 “국민일보는 향후 본보의 기사, 칼럼 등을 악의적으로 이용하는 행위에 대해 엄정 대처할 방침”이라고 반박했다.

해당 기사는 “국민일보 기자가 지난 2월 15일(인터넷판은 2월 14일)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 구리상담소 신현욱 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신천지가 정치적 세력화를 통해 대대적으로 포교에 나설 수 있으니 이를 경계해야 된다는 내용”이라며 “기사에는 특정 정당의 명칭이 전혀 언급되지 않았을 뿐더러 신천지가 정치권은 물론 문화계 언론계 등에도 침투하려 하고 있다는 경고성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과 신천지의 연관성에 대해 언급한 대목은 한 군데도 없다는 주장이다.

또 “인터넷에서 나돌고 있는 국민일보 미션면 지난 2월 8일자(인터넷판은 2월 7일자) ‘이태형의 교회 이야기’에 실린 ‘새누리당? 신천지당?’이란 제목의 칼럼 역시 악의적으로 왜곡, 인용되고 있다”며 “칼럼 대부분은 성경적 내용들로 채워졌으며 마지막 부분에 한자 문화권 사람들에게 새누리당을 소개할 경우에 새는 ‘신(新)’, 누리는 ‘천지(天地)’가 된다는 점을 언급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새누리’라는 이름이 이단인 신천지라는 종파와 연관 있는 것으로 오해될 수 있기에 개명 작업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것을 지적했다”는 것이다.

새누리당 SNS 불법선거 운동 “나꼼수가 개인을 사찰하는 짓까지 하는구나”

나꼼수가 16일 호외12호를 통해 공개한 윤정훈 목사의 녹취록은 ‘불법사찰’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나꼼수 멤버인 주진우 시사IN 기자는 “윤모 목사자 본인 자신의 입으로 한 얘기를 그대로 들려주겠다. 애초 ‘십알단’이 어떻게 시작됐느냐”며 윤 목사의 음성 녹취파일을 공개했다.

이에 윤 목사는 이날 오후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와 관련된 녹취가 있었는데 목소리를 들어보니 제 목소리가 맞는 것 같다”며 “하지만 언제 누구에 의해 됐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윤 목사는 “그런데 나는 나꼼수 멤버와 만난 적이 없다”며 “참 ‘나꼼수가 개인을 사찰하는 이런 짓까지 하는 구나’라는 생각을 할 때 정말 위법적인 행위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제 명예와 사실관계를 다르게 호도해서 이 신성한 대선기간에 ‘유권자들의 표심을 흔들기 위해 이렇게 하는 구나’ 라는 의도를 느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경찰 수사 못믿는 나꼼수, 허위사실 유포하는 나꼼수를 믿는거냐"

나꼼수의 사실 왜곡 의혹이 불거지면서 화살은 그간 나꼼수의 주장을 적극 수용한 민주통합당을 겨냥하는 모양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는 17일 천안시 서북구에서 가진 유세연설에서 경찰의 수사 결과를 믿지 못하겠다는 민주당을 향해 “자신들은 증거를 하나 내놓지 못하면서 국정원-경찰-선관위도 못 믿겠다고 하면 도대체 민주당은 누구를 믿는다는 거냐”며 “제가 굿판을 벌였다고 방송을 하고 신천지와 관계가 있다고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그런 ‘나꼼수’를 믿는다는 거냐”고 비판했다.

이상일 대변인도 지난 15일 브리핑을 통해 “나꼼수 멤버들의 귀환은 민주당이 자초한 것”이라며 “새 정치를 표방하던 민주당이 모략과 흑색선전을 하자 나꼼수 주인공들도 아무런 죄의식 없이 민주당 네거티브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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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완 기자 (csw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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