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바다' 안철수 캠프, 일부는 "절대 반대"

김지영 기자

입력 2012.11.23 21:58  수정

안 후보 사퇴의사 밝히자 관계자들 오열…네티즌들 "이제부터 시작"

안철수 무소속 대통령 후보가 23일 저녁 서울 공평동 진심캠프 사무실에서 후보직 사퇴를 밝힌뒤 울먹이는 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과 포옹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제가 후보직을 내려놓겠습니다.”

안철수 무소속 대통령 후보의 말 한 마디에 여기저기서 울음이 터져 나왔다. 일부 자원봉사자들은 눈물을 흘리며 안 후보의 기자회견을 지켜봤고, 울음을 참지 못한 캠프 관계자는 기자휴게실로 들어가 목 놓아 흐느꼈다.

기자회견을 지켜보던 40대 남성은 “안 됩니다”, “절대 반대”라며 사퇴를 선언하는 안 후보의 말을 끊었다. 취재진들 사이에도 여기저기서 탄식이 새어나왔다. 일부 카메라기자들은 고개를 떨구고 하고 싶은 말이 있는 듯 혼자 중얼거렸다.

캠프 관계자들도 회견 내내 침통한 표정으로 안 후보의 회견을 지켜봤다. 박선숙 선대본부장은 회견 중 눈물을 보였고, 송호창 공동본부장과 윤영관 전 외무부 장관 등 핵심 측근은 입을 굳게 다문 채 바닥만 응시했다.

안 후보의 사퇴 직전 단일화 협상 결렬 브리핑을 했던 유민영 대변인은 상황이 믿기지 않는 듯 안 후보를 지켜보며 한 손으로 입을 막고 오열했다.

안 후보가 23일 서울 공평동 캠프 기자실에서 대통령 후보직 사퇴를 표명했다. 지난 9월 19일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신분으로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한 지 65일, 지난 6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단일화 협상을 시작한 지 17일 만이다.

담담한 표정으로 회견장에 입장한 안 후보는 잠긴 목소리로 “여기서 더 이상 방식을 놓고 대립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며 “나는 오늘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할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내가 대통령이 돼 새로운 정치 펼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치인 국민 앞에 드린 약속 지키는 것이 그 무엇보다 소중한 가치라고 생각한다”며 “이제 단일후보는 문재인 후보”라고 말했다.

감정이 북받친 듯 안 후보는 회견문을 읽어 내려가는 중 수 차례나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울먹이는 목소리를 애써 가다듬으며 국민들에게 거듭 죄송하단 말을 반복했다.

어렵게 다시 입은 뗀 그는 “얼마 전에 내 모든 것을 걸고 단일화 이루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며 “내가 대통령이 돼 새로운 정치 펼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치인 국민 앞에 드린 약속 지키는 것이 그 무엇보다 소중한 가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또 “비록 새 정치의 꿈은 잠시 미루어지겠지만 나 안철수는 진심으로 새로운 시대, 새로운 정치를 갈망한다”며 “국민 여러분께서 나를 불러준 고마움과 뜻을 절대 잊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진심으로 존경한다. 그리고 사랑한다”며 “지금까지 나와 함께 해준 캠프 동료들, 직장까지 휴직하고 학교까지 쉬면서 나를 위해 헌신해준 자원봉사자 여러분. 미안하다. 고맙다. 정말 고맙다”며 회견장을 나섰다.

안 후보는 회견장을 나서며 캠프 관계자들과 포옹을 나눴고, 애써 눈물을 참던 송 본부장 등도 끝내 눈물을 보였다.

특히 일부 관계자들은 안 후보가 회견장은 나간 뒤에도 기자실에 남아 울먹이는 목소리로 기자들에게 “그동안 고마웠다”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한편 안 후보의 갑작스런 후보직 사퇴에 네티즌들도 큰 혼란에 빠졌다. 트위터 아이디 ‘Noma***’은 “큰 결단 했다”며 “하지만 역사적으로도 내려놓을 줄 아는 사람들이 결국엔 큰 뜻을 이뤘다. 품은 큰 뜻 모두 이뤄달라”고 말했다.

아이디 ‘mell***’도 “안철수는 실패한 것이 아니다. 그가 일으킨 정치의 큰 바람은 이 나라를 뒤흔들어 놓았고 정치권의 혁신을 불러냈다. 그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안 후보를 응원했다.

아이디 ‘timeandsee***’도 “힘든 결정 마음이 아프다”며 “문재인 후보로 결집력을 모아 다시 대선을 향해 열심히 응원 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이건 진짜로 안철수가 이긴 거다. 그래서 고맙다. 미안하고(same***)”, “그동안 안철수 후보와 지지자들에게 무례하게 했던 거 깊이 반성 한다. 당신들이 승리자다(poome1***)”, “안철수 후보 지지했던 분들 힘내라. 그리고 같이 가자(nouca***)” 등 다양한 의견이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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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기자 (j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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