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알뜰폰(MVNO)'에 LTE 망 개방

이경아 기자 (leelala@ebn.co.kr)

입력 2012.07.30 14:05  수정

MVNO 1주년 간담회서 LTE 도매제공 계획 발표…연내 관련 준비 완료

올해 안에 이동통신 재판매 서비스, 알뜰폰(MVNO)으로도 초고속 LTE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30일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열린 'MVNO 도매제공 1주년 기념 간담회'에서 LTE망을 도매제공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으며 연내 관련 준비가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함께 올해부터 SK텔레콤의 자체 선불 소매영업을 단계적으로 축소해 선불 MVNO 활성화를 위한 환경 구축을 선도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MVNO 사업자들이 초기 주력 시장인 선불 시장에서 이통사 간 마케팅 경쟁의 영향을 받지 않고 시장 경쟁력을 다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LTE 망은 도매제공 의무 대상에서 제외돼 있었다. 상용서비스를 개시한 지 1여 년 밖에 지나지 않은 신규 망을 도매제공 하는 것은 시스템 안정성과 투자 효용성 측면에서 시기상조며, 3G망을 통해서도 고품질의 서비스를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다는 업계의 의견 때문이었다.

게다가 올 상반기 이동통신시장의 가입자 확보 경쟁 과열로 대다수 MVNO 사업자들이 영업 중인 선불 시장까지 이통사의 마케팅 경쟁이 영향을 미쳐 상대적으로 마케팅이 영세한 MVNO 사업자들은 시장 경쟁력을 키우기가 어려웠다.

이런 상황에서 SK텔레콤이 LTE망 도매제공과 선불 소매영업 축소를 결정함에 따라 MVNO 시장에 큰 도약기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들은 SK텔레콤의 LTE망을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게 돼 MVNO 서비스 만족도가 높아짐은 물론 가계통신비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은 이와 함께 MVNO 중심의 선불 시장이 정착돼 소량 이용 고객들을 효과적으로 흡수하게 되면 이동통신 시장의 과열 마케팅 경쟁을 진정시키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동현 SK텔레콤 마케팅부문장은 "SK텔레콤 LTE 네트워크의 안정성과 품질이 충분히 보장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최근 통신시장이 LTE 중심으로 급속히 변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LTE 망 도매제공을 결정했다"며 "SK텔레콤을 시작으로 타 이통사들도 LTE 도매제공 대열에 동참해 MVNO 시장 활성화를 위해 다 함께 노력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SK텔레콤은 MVNO 사업자들과 함께 버스, 지하철 등 유동인구가 많은 장소를 중심으로 알뜰폰 알리기 캠페인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여전히 낮은 '알뜰폰'에 대한 소비자 인지도를 높여 MVNO 시장 활성화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KCT, 아이즈비전, 유니컴즈, KICC, SK텔링크 등 MVNO 사업자들은 SK텔레콤의 발표를 크게 반겼다.

임정호 유니컴즈 이사는 "특히 LTE 망 도매제공은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이라며 "선불영업 축소 역시 MVNO의 마케팅비용은 절감하면서 고객의 서비스 가입 기간은 늘리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SK텔레콤은 그간 단순재판매 도입, 단말기 조달 지원, 와이파이 도매제공, 부가서비스 제공범위 확대, 자동로밍 서비스 제공, 다량구매할인 적용기준 완화 등 다양한 MVNO 지원책을 시행한 바 있다.

도매제공 만 1년이 된 현재 SK텔레콤 망을 이용하는 MVNO 고객은 20만 명을 돌파했다. SK텔레콤은 MVNO와의 동반성장 노력 및 8월 단순재판매 MVNO 사업 개시 등에 힘입어 연말까지 35만 명의 고객 모집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데일리안 = 이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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