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웹툰 '노이즈', 아동 성폭행 대사는 더 끔찍 '네이버, 진땀'

정성옥 기자 (maya0416@naver.com)

입력 2012.06.21 16:36  수정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아동 성폭행 소재 웹툰을 게시한 것과 관련 공식 사과했지만, 네티즌들 저마다 놀란 흥분을 가라앉히기 힘들어하는 모습이다.

네이버에 게재된 문제의 만화 '노이즈'는 귤라임이라는 아이디를 가진 작가의 웹툰으로 총 16회 분량 중 15~17회 무려 세 분량이 끔찍한 대사와 장면이 담겨 논란이 된 것.

남자 주인공이 초등학생을 성폭행하는 장면이 문제가 된 것. 무시한 얼굴에 음흉한 말들을 내뱉는 남자, 그리고 겁에 질린 소녀의 모습이 섬짓할 만큼 상세히 묘사됐다.

대사도 만만치 않다. '응? 한 번 해보자...그럼 갈게 잘 부탁해 아리야' '드디어 내 꿈이 이뤄졌다. 초등학생을 강간했어. 이제 난 죽어도 상관없다' '다음 화를 그리기 위해 난 그동안 기다렸다. 즐거운 폭행시간' 등 끔찍한 수준이다.

네이버 '도전 만화'에 올라 문제가 된 웹툰 '노이즈' 일부 장면.

문제의 웹툰 작가는 전문 만화 작가가 아닌 예비 작가지만 고등학생인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예비 작가는 현재 네이버로부터 이제 어떤 만화도 올릴 수 없는 경고 조치를 받았으며, 이후 그는 자신의 웹툰을 삭제하고 블로그도 폐쇄한 상태다.

하지만 '노이즈'는 장기간 네이버에 노출됐던 상태라 이미 많은 청소년들이 접했고, 때문에 상당수 네티즌들은 네이버 측에 충분한 책임을 물으며 비난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

이와 관련 네이버 운영 업체 NHN 김상헌 대표는 "네이버 도전 만화 코너에 부적절한 게시물이 노출된 사고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네티즌의 신고로 즉각 삭제 처리했지만 이미 캡처물들이 확산되고 말았다"고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이어 "매일 천 만 명 이상이 이용하는 네이버에서 이같은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 저는 깊은 책임을 통감하며 다시는 이와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는 약속을 덧붙였다.

다음은 NHN 관련 공식 사과 전문.

안녕하세요. 네이버를 운영하고 있는 NHN의 김상헌입니다.

지난 19일 네이버 도전만화 코너에 부적절한 내용의 만화 게시물이 노출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먼저, 이용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 드립니다.

도전만화는 네티즌이 직접 창작한 만화를 올리고 누구나 감상할 수 있는 'UCC(User Created Contents)'로, 인터넷에서의 표현의 자유와 창작 활성화를 위해 게시물에 대한 사후 모니터링을 원칙으로 운영 하고 있습니다.

현재 도전만화는 하루 약 1,000건이 업로드 되고 있으며 현재 모니터링 부서에서 게시물 전체를 전수, 사후 모니터링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해당 차수의 게시물 모니터링이 누락되어 부적절한 내용의 게시물이 한동안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네티즌의 신고로 19일에 문제의 소지가 있는 해당 만화의 16회 게시물과 댓글이 문제가 된 15회 게시물을 즉시 삭제하고, 게시자가 직접 1~14회 게시물을 모두 삭제하였지만 해당 만화를 캡처한 게시물이 인터넷 공개 게시판이나 SNS 를 통해 유통되면서 문제가 확산되었습니다.

매일 천 만 명 이상이 이용하는 네이버에서 이같은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 저는 깊은 책임을 통감하며 다시는 이와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할 생각입니다.

우선 '도전만화' 서비스를 오늘부터 일주일간 중단하고 이 코너에 대한 모니터링 정책과 시스템을 재점검 하도록 하겠습니다.

선정성과 폭력성이 과도한 게시물에 대해서는 업로드 즉시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비공개 처리 한 후 재검수를 통해 최종 게시 여부를 결정하도록 하고, 해당 코너에 대한 모니터링 인력을 확충하여 실시간, 이중 검수가 가능하도록 모니터링 체계를 더욱 강화하겠습니다.

이번 조치로 인해 일시적으로 창작자나 이용자 여러분께 불편을 드릴 수도 있겠으나 더 나은 만화 창작-소비 문화를 함께 만들어 가기 위한 노력으로 생각하여 양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친 점 거듭 사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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