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들의 인식 개선과 다양한 서비스 출시로 중고폰 이용객이 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8월 출시한 SK텔레콤의 중고폰 매매 서비스 'T에코폰'.
오래되고 낡은 것으로만 통하던 ‘중고폰’의 이미지가 달라지고 있다.
고가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로 단말기 구매 비용 부담이 늘어난데다 친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자연스레 중고폰에 대한 인식도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통신사업자가 직접 운영하는 중고폰 보상 제도가 도입된 후 중고폰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고 수요도 점차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의 경우 지난해 8월부터 ‘T에코폰’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단순 중개 채널의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아니라 중고폰의 구입·판매에 관련한 모든 절차를 SK텔레콤이 직접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이용자가 매월 증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7월 베타서비스를 통해서만 150대 이상의 중고폰이 매매되는 긍정적인 결과를 확인 후 새로운 사업 영역 확장 수단으로 ‘중고폰’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또한 중고폰으로 가입한 고객에게는 보조금이나 마케팅 비용이 크게 들지 않기 때문에 현재 미미한 수준이긴 하나 자사의 수익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SK텔레콤 관계자의 설명이다.
T에코샵 서비스는 지난해 11월 한 달 동안 1만대의 판매를 보인 후 올해 1월 2만대를 넘어섰으며 지난 4월 한 달 동안에만 4만5천명이 이용하며 누적 사용자가 17만명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당초 목표였던 ‘월 1만5천대 거래’를 불과 8개월 만에 넘어선 것.
지난해 11월부터 중고 아이폰을 대상으로 매입을 해온 KT 역시 올 3월부터 주요 스마트폰 및 피쳐폰을 대상으로 매입 모델을 확대하며 ‘올레 그린폰’ 서비스를 출시하고 이와 함께 중고폰 이용 활성화를 위해 ‘올레그린폰 클리닉 서비스’도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1년 이상 사용한 휴대폰을 대상으로 단말 외관의 스크래치나 세균·먼지 제거 및 광택 서비스, 기능점검 등을 제공하며 3~5일 정도 걸리는 클리닉 기간 동안에는 임대폰을 제공해 준다. 타사 가입자도 이용 가능하다.
KT의 올레 그린폰 서비스를 통해 중고폰을 구매한 고객의 경우에는 ‘올레그린폰무브’ 서비스에 추가로 가입할 경우 매월 납부 요금의 20%를 적립해 기기변경 시 해당 금액만큼 단말기 가격을 할인 받을 수도 있다.
예전에 비해 높아진 보상금액도 또 다른 이유다. 기존에는 새 폰 구입 시 중고폰을 반납하면 통신사별로 3만원에서 5만원 정도의 보상을 받았지만 T에코폰·올레그린폰 등을 이용하면 감정 상태에 따라 최대 40만원까지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도 중고폰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내놓으며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기존 유통사에서 단말기를 구입한 가입자에게만 적용하던 요금 할인율을 단말기의 유통 경로에 관계 없이 동일하게 적용하기로 한 것.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은 각각 29일과 오는 6월 1일부터 할인요금제 혜택을 적용하고, KT의 경우에는 단말기 자급제를 위한 별도의 요금제를 신설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일반 유통망에서 단말기를 새로 구입하는 이용자뿐만 아니라 중고 단말기 사용자도 요금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정순 통신이용제도과 사무관은 "예전에 비해 중고폰에 대한 사용자들의 인식이 많이 바뀐데다가 휴대폰을 별도로 구매해 사용하는 휴대폰 자급제(블랙리스트) 컨셉이 중고폰 이용과도 잘 맞기 때문에 이용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중고폰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분실 도난 신고(www.checkimei.kr) 사이트 운영과 함께 할인 요금제의 출시도 중고폰 수요를 더욱 늘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일리안=이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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