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병 동영상' 의혹? 군 "이젠 받아들여야"

김현 기자 (hyun1027@ebn.co.kr)

입력 2012.05.16 23:5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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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군에서 감춘다고 감춰질 수 있겠느냐”

'김모 일병 총기난사사건 동영상 화면 캡처.
“유가족들의 아픔은 이해하지만, 사실은 사실대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16일 갑작스럽게 2005년 6월 19일 경기도 연천에 위치한 육군 모부대 최전방 경계초소(GP)에서 발생했던 ‘김동민 일병 총기난사 사건’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한 포털사이트의 블로그에 게재돼 있던 ‘530GP 사건현장과 김동민 일병 체포 동영상’이 확산되면서부터다. 약 50분 분량의 이 동영상엔 사건 직후 수류탄이 터지고 총기가 난사된 GP 내무실의 모습 등이 그대로 담겨 있다.

특히 동영상엔 숨진 장병들의 시신은 모자이크 처리도 되지 않은 채 찍혀 있다. 침낭과 담요로만 겨우 가려져 있어 처참했던 당시 상황이 그대로 보여진다. 또한 김 일병이 헌병에게 체포돼 묶인 채로 화약반응 검사를 받는 장면 등이 상세하게 기록돼 있다.

이 동영상은 지난해 7월 한 주간지 기자 정모 씨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면서 퍼지기 시작했다. 정 기자는 2007년부터 유가족들과 함께 사건을 추적해 오다 이 사건의 진실이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고 판단해 해당 영상을 인터넷에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해당 영상은 비공개가 된 상태다.

정씨는 “유가족들이 2006년 정보공개 청구를 요청해 군으로부터 건네받았고 이를 내가 받은 것이다. 유족분들의 동의하에 올린 것”이라며 “동영상 내용은 유족들에게 씻을 수 없는 아픔이자 상처이지만 사건의 진실이 명확하게 해결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절대로 흥미 위주나 선정주의로 봐서는 안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직후부터 ‘연천 530GP 사건 유가족 대책위원회’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는 유가족들은 김 일병 사건의 진실은 "같은 날 530GP 부대원들이 야간 차단작전 임무 수행 중 복귀하다가 북한군의 기습공격을 받아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군 관계자 "이제는 사실 그대로 받아들일 때"

당시 김 일병 사건의 수사 상황을 소상히 알고 있는 군의 한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이 동영상은 현장 감식을 위해 촬영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사건 당시 현장감식과 현장검증을 위해 동영상을 각각 촬영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유가족을 중심으로 사건에 대한 의구심을 표하고 있는 데 대해선 “씁쓸하다”고 말했다. 그는 “유가족 입장에선 자식이 죽었으니 명예회복을 위해 충분히 그렇게 말씀하실 만 하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군에서 감춘다고 감춰질 수 있겠느냐”면서 “이제는 유가족들께서 사실은 사실 그대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당시 사건 현장을 둘러봤던 한 인사도 “일부에서 북한 소행설을 얘기하지만, 정말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 인사는 과거 <데일리안>과 만난 자리에서 “당시 사건 현장에 도착하니 이미 해당 부대가 김 일병을 체포해 놓은 상태였다”라고 말한 바 있다.

군당국 "김일병 사건 재수사할 계획 없다"

한편, 군당국은 이번 동영상 논란과 관련해 “재수사할 계획이 없다”고 재차 확인했다.

한 육군 관계자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사건에 대해서는 이미 수사가 종결됐다. 따라서 군 당국은 재조사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동영상 유포와 관련해선 “예전에 유가족들의 정보공개 요청에 따라 동영상을 공개한 적이 있다. 동영상은 지난 해 부터 간헐적으로 인터넷상에 올라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530 GP 총기 난사 사고’는 김 일병이 내무실에 수류탄 1발을 던지고 K-1 소총을 난사해 장병 8명이 숨지고 4명이 중상을 입은 사건이다.

당시 군 당국은 “김 일병이 내성적인 성격으로 인한 군복무 부적응과 일부 선임병의 욕설 및 질책에 대해 앙심을 품고 사건을 저질렀다”고 밝혔었다. 당시 해당 부대가 수류탄과 총기 난사가 이뤄지자 북한측 공격으로 오인해 상급 부대에 전파하면서 ‘북한 소행설’이 나오기도 했었다.[데일리안 = 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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