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미니스커트 입겠다는 안철수 왜?

김현 기자 (hyun1027@ebn.co.kr)

입력 2012.04.09 20:25  수정

"투표율 70% 넘으면..." 투표참여 독려 동영상 화제

4.11 총선이 불과 이틀 앞으로 다가온 9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유권자들의 투표참여를 독려하는 동영상을 선보였다.

안 원장은 이날 오후 7시 15분경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에 2분 40여초짜리 동영상을 게재, “4.11 총선에서 투표율 70%가 넘을 경우 미니스커트를 입고 노래를 부르며 율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안 원장은 “이번 선거의 의미는 굉장히 크다. 경쟁과 대립의 시대에서 조화와 균형의 시대로 넘어가는 커다란 변곡점”이라고 말문을 연 뒤 “투표가 밥 먹여주냐고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나는 밥 먹여준다고 생각한다”며 “투표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좋은 일자리가 늘어나기도 줄어들기도 하고, 삶의 질이 좋아지기도 나빠지기도 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투표를 인기 모바일 게임인 ‘앵그리버드’에 비유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앵그리버드 인형을 손에 든 채 “앵그리버드는 나쁜 돼지들이 성 속에, 견고한 기득권 속에 숨었는데 거기를 향해 착한 새들이 자기 몸을 던져 성벽을 깨트리는 것”이라며 “앵그리버드 한 마리, 한 마리는 유권자 여러분의 한 표, 한 표로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투표독려 동영상 화면 캡처.

안 원장은 이 같은 설명을 한 뒤 앵그리버드가 돼지들을 향해 돌진해 깨뜨리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안 원장은 이번 총선의 최대 격전지인 부산에 대해 “부산은 태어나고 성장한 고향인데 부산시민들이 현명한 선택을 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여러 약속을 하는데 저는 노래를 부를까요”라고 반문한 뒤 “노래를 못해 나에게는 괴로운 일로, 큰 희생”이라고 밝혔다. 안 원장은 그러나 ‘큰 희생이 아닌 것 같다’는 지적과 함께 율동을 해 달라는 제안을 받자 웃으며 “네 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더 나아가 ‘미니스커트 입고 율동에 노래까지 하는 걸로 공약을 정한다’는 제안에 웃으며 앵그리버드를 카메라에 던졌다.

이 동영상은 ‘Angry? Just Vote!(화나셨어요? 그럼 투표하세요!)’라는 자막과 함께 끝이 난다.

안철수 투표독려 동영상 놓고 해석 분분

안 원장측은 “투표를 독려하기 위한 것”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지만, 정치권에선 안 원장의 투표 독려를 두고 여러 가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안 원장이 총선을 앞두고 잇따른 특강에 이어 투표 독려 동영상을 게재한 것은 총선 이후 펼쳐질 대선 정국을 겨냥한 전략적 포석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총선에서 일정부분 영향력을 행사해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는 얘기다.

일각에선 안 원장의 투표 독려는 야권을 지원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안 원장은 최근 고(故) 김근태 민주통합당 고문의 부인인 인재근 후보(서울 도봉갑)와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의 대변인이었던 송호창 후보(경기 과천.의왕)에 대한 지지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김민전 경희대 교수는 “젊은 층의 투표를 독려한다는 것은 야권 승리에 기여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며 “민주당 광고에 안 원장의 사진이 포함됐지만 이에 침묵하는 것 또한 암묵적 동의”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날부터 방영되는 민주당 TV광고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출마 당시 이를 응원하는 안 원장의 모습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데일리안 = 김현 기자 / 백지현 수습기자]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현 기자 (hyun1027@eb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