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전교조 당신들이 교사인가”

입력 2005.11.02 16:05  수정 2005.11.03 08:38

전여옥 "지금 전교조는 학생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 아니다"

전교조 "한나라당은 교육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말라"

한나라당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을 향해 ‘당신들이 교사인가’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전교조 부산지부가 최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반대하는 일방적 견해를 담은 수업안과 욕설이 담긴 패러디 동영상을 지부 홈페이지에 게재한 것이 발단. [관련기사 참조]

전여옥 한나라당 대변인은 2일 ‘아이들은 당신들의 사상적 인질이 아니다’ 란 논평을 통해 이같이 물으며 전교조에 대해 "전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할 것"을 요구했다.

전 대변인은 “지금 전교조는 이 나라 학생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당신들의 친자녀에게도 욕설과 증오가 뒤범벅이 된 동영상 자료를 보여주며 가르쳤는지 묻고 싶다”며 “조폭들도 삼갈 만한 상스러운 언어, 섬뜩한 단어를 이 나라 학생들을 가르칠 교재로 삼는 당신들이 어떻게 교사인가”라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이 대한민국의 학부모들 어느 누구도 상스럽고 천박하고 무시무시한 증오를 담은 언어를 배우는 곳이 교실이라면 학교에 아이를 보내는 일 자체가 두려움일 것”이라며 “이제 학교에 아이 보내기도 무서운 세상이 된 것”이라고 비난했다.

나경원 한나라당 공보부 대표는 "교육인적자원부의 ´계기교육 실시 시 대응방안´이라는 지침에 따르면 계기교육은 반드시 학교장에게 보고해서 승인을 받고 실시하도록 돼있으며 불법사실이 있을 경우 의법조치 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계기 교육이 제대로 실시되었는지 여부에 대한 파악도 이루어지고 있지 않았다"며 "교육부가 계기 교육에 대해서 수수방관하고 있다"며 교육부를 겨냥해 각을 세웠다.

이어 "동영상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전에 우리 아이들에게 욕설과 비속어가 난무하는 계기 교육이 실시된 것에 대해서 심히 우려를 느끼지 않을 수 없으며 그런 교육내용은 교육공무원법 51조, 국가공무원법 78조에 따라서 당연히 징계조치 돼야 할 상황임을 지적한다"고 교육부를 압박했다.

이에 대해 강병용 전교조 부산지부 정책실장은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동영상은 ‘APEC반대부산시민행동’측으로부터 전달받았다”며 “동영상 자료 중 욕설부분을 편집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란 아쉬움이 있지만 선생님들 스스로의 판단에 맡기는 것이기에 크게 문제로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해 동영상 게재에 문제가 있었음을 시인했다.

그는 한나라당의 징계요구에 대해“동영상을 교사용 참고자료로 사용하지 말아달라는 요구는 수용할 수 있지만 이런 문제로 교사용 자료를 학교장 승인을 받게 하려 한다면 옳은 일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강 정책실장은 동영상 내용이 문제시 되는 것에 대해“이 문제의 본질은 동영상이 아니라 공동수업을 통해 학생들 수준에서 생각할 수 있는 APEC 정상회담에 대한 다양한 의제를 뽑아 토론하는 것”이라며 “부산시 교육청에서는 이미 초, 중, 고등학교에 APEC관련 교육 자료를 배포했기 때문에 반대 논리도 교제로 도입하려는 것뿐이며, 선택은 교사들의 몫”이라고 정리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이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극우보수단체의 비난이라면 이해하지만 제1야당이 교육문제에 이렇게 경직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반박했다.

전교조는 2일 한나라당 논평에 대해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어서 한나라당과의 ´2라운드´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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