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프로야구는 이대호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박찬호(위부터 시계방향), 김태균, 이승엽의 복귀로 그 어느 때보다 흥미롭게 전개될 전망이다.
다사다단했던 2011년이 저물고 60년 만의 흑룡해가 밝았다.
지난 2011년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F1 코리아 그랑프리 개최 등으로 한국 스포츠의 국제적 위상을 드높인 한해였다. 하지만 유독 어두운 이슈들이 쏟아지며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특히 프로축구 승부조작은 한국 프로스포츠의 근간을 뿌리째 흔든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또 축구대표팀 사령탑 조광래 감독의 경질 과정도 숱한 갈등과 절차상 문제점을 드러내며 한국야구의 안타까운 현주소를 반영했다.
그러나 그라운드에서 쓰러진지 50일 만에 의식을 회복한 ‘기적의 아이콘’ 신영록은 축구팬들의 상처를 어루만지며 벅찬 감동을 선사했다.
반면, 한국 프로야구는 600만 관중 시대를 열며 성공적인 한해를 보냈다. 또 장효조, 최동원의 별세는 한국 프로야구 30년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2012년 스포츠는 지난 한해 남았던 아쉬움은 뒤로하고 한층 더 벅찬 감동으로 팬들의 마음속에 추억을 아로새겨 줄 것을 기대한다.
제2의 김연아 탄생할까…제1회 동계유스올림픽
2012년을 열 첫 번째 국제대회는 1월 13일(현지시간)부터 22일까지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에서 열리는 제1회 동계유스올림픽이다. 특히 ‘피겨 여왕’ 김연아가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어 한국 언론의 높은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스키, 스케이팅, 아이스하키, 봅슬레이 등 총 15개 종목에 걸쳐 자웅을 겨루며 한국은 피겨스케이팅 유망주 이준형(15·도장중)과 박소현(14·강일중)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운명 건 한판승부 쿠웨이트전…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지난달 조광래 감독의 갑작스런 경질로 심한 내홍을 겪은 한국축구가 다시 뛴다. 경질 과정에서 드러난 갖가지 문제점으로 인해 자성의 목소리가 높지만 당장 코앞으로 다가온 운명의 한판승부에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 한다.
2월 29일 열리는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최종전 쿠웨이트와의 경기는 한국축구의 월드컵 진출 여부를 판가름할 최대 관심사다.
5차전 바레인전에 충격패를 당하면서 불안한 조1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이 이날 경기에서 패하면 조3위로 추락 월드컵 진출을 장담할 수 없게 된다. 조광래 감독의 뒤를 이어 ‘닥공축구’ 최강희 감독이 긴급 수혈된 가운데 치르는 첫 공식경기다.
등 돌린 축구팬 마음 잡을까…K리그 개막
3월 3일에는 한국 프로축구 K리그가 개막한다. 지난 한해 승부조작 파문으로 감독과 선수들의 자살 사건이 잇따랐고 최성국 등 50여 명이 축구계에서 영구 퇴출됐다. 이 사건은 씻을 수 없는 불신과 상처를 남겼다.
2012년은 한국 프로축구가 페어플레이 정신을 회복하고 팬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갈 수 있는 원년으로 삼아야 한다. 최근 답보상태에 빠진 한국축구의 재도약을 위해선 프로축구가 밑거름이 돼야 하는 만큼 축구팬들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
프로야구 ‘복귀파 한국야구 접수-이대호 일본 침공’
4월 7일에는 한국프로야구가 막을 올리며 미국프로야구(MLB)와 일본프로야구도 나란히 팬들 앞에 다가온다.
지난 한해 해외파의 부진으로 아쉬움을 남겼던 한국야구는 2012년 완전히 새롭게 짜인 틀로 야구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일본에서 복귀한 이승엽(36·삼성) 김태균(30) 박찬호(40·이하 한화)의 활약 여부가 관심사다. 특히 90년대 이후 한국야구의 투타 상징이었던 이승엽과 박찬호의 꿈의 대결이 성사될 것으로 보여 야구팬들을 흥분케 하고 있다.
이대호(30·오릭스)의 활약도 관심사다. 전무후무한 7관왕을 달성하며 한국야구의 살아있는 전설로 자리매김한 그는 영광보다는 좌절의 순간이 많았던 이승엽을 대신해 한국야구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각오다. 추신수(30·클리블랜드)와 임창용(36·야쿠르트)도 변함없는 활약으로 야구팬들의 스트레스를 날려줄 것으로 기대된다.
지구인의 축제 열렸다…2012 런던하계올림픽
2012년 여름을 뜨겁게 할 스포츠축제가 열린다. 7월 27일부터 8월 12일까지 열리는 제30회 런던하계올림픽은 다시 한 번 전 세계를 하나로 묶는다.
한국으로선 야구의 정식종목 제외가 아쉽지만 금메달 13개 이상을 따내 종합 10위를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만약 한국이 종합 10위를 달성한다면 2004 아테네 올림픽 이후 3연속 톱10 진입에 성공하며 스포츠 강국으로서 위상을 떨치게 된다.
17세 이하 여자월드컵 & F1 코리아
지난해 일본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한국이 9월 22일부터 10월 13일까지 열리는 FIFA U-17 여자 월드컵 2연패에 도전한다. 지난해 일본을 꺾고 세계를 놀라게 한 한국이 또 한 번 거침없는 승전보를 들려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성공적인 대회를 마무리하며 가을 스포츠의 빅 이슈를 자리매김한 F1 코리아는 올해로 3회째를 맞는다. 전남 영암에서 10월 12일부터 3일간 열리는 이번 대회는 바람이 선선한 가을, 다시 한 번 스피드 마니아들을 열광케 할 게 틀림없다.[데일리안 스포츠 = 이한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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