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경영난 처한 석화업계 금융지원에 ‘선 자구노력’ 강조

손지연 기자 (nidana@dailian.co.kr)

입력 2025.08.21 19:10  수정 2025.08.21 19:11

“뼈 깎는 자구노력” 없인 금융지원 불가… 금융위 원칙 재확인

정부, 370만톤 NCC 설비 감축 조건

금융권의 ‘관찰자·심판자·조력자’ 역할 강조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5대 시중은행, 정책금융기관 등과 개최한 석유화학 사업재편을 위한 간담회에서 석유화학산업의 현황과 업계의 사업재편방향을 공유하고, 금융지원에 대한 원칙을 논의했다. ⓒ금융위원회


석유화학기업들의 경영난으로 금융지원이 불가피한 가운데 금융위원회는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전제하며 구체적인 사업재편계획이 수립돼야 금융지원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21일 “자기 뼈를 깎는 자구노력과 구체적이고 타당한 사업재편계획 등 원칙에 입각한 ‘행동’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금융위원회는 21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 대회의실에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을 비롯해 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을 소집해 '석유화학 사업재편 금융권 간담회'를 열었다.


앞서 정부는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석유화학 기업들이 최대 370만톤 규모의 나프타분해시설( NCC) 설비 감축을 하면 규제완화 및 금융지원을 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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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부위원장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석유화학산업은 우리나라 산업경쟁력의 근간을 이루는 기간산업으로서 포기할 수 없는 산업이지만, 더 이상 수술을 미룰 수 없는 처지가 됐다”며 “모두가 참여하는 사업재편을 시작해야 한다. ‘스웨덴 말뫼의 눈물’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페인 말뫼의 세계적 조선업체 코쿰스는 87년 파산하면서 당대 최대 코쿰스크레인이 현대중공업에 1달러에 매각됐고, 2002년 철거됐는데 스웨덴 조선업 쇠퇴를 상징한다. 국내 석유화학 업계도 이같은 상황에 몰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권 부위원장은 사업재편의 기본 원칙으로 ▲철저한 자구노력 ▲고통분담 ▲신속한 실행을 언급했다. 그는 “성공적인 사업재편을 위해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석유화학기업은 자기 뼈를 깎는 자구노력과 구체적이고 타당한 사업재편계획 등 원칙에 입각한 ‘행동’을 보여 줄 것”을 촉구했다.


권 부위원장은 석유화학업계가 사업재편에 대한 공동의 의지를 밝힌 만큼 금융권에 석화 산업의 경쟁력 회복을 위해 함께 힘써주기를 요청했다. 특히 기업의 자구노력을 엄중히 평가하고, 타당한 계획이 나올 수 있도록 금융권이 냉철한 관찰자·심판자와 조력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권 부위원장은 “사업재편 계획이 확정될 때까지는 기존여신 회수 등 비올 때 우산을 뺏는 행동은 자제해 달라”며 사업재편과정에서 수반되는 지역경제, 협력업체, 근로자들의 어려움에 대해서도 금융권의 특별한 배려를 요청했다. 금융권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석유화학업계의 금융권 익스포져(위험노출액)은 약 3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는 참석한 금융기관들은 석유화학 사업재편과 관련한 금융지원에 관한 원칙에 대해 공감대를 이뤘다고 밝혔다. 금융기관은 기업과 대주주의 철저한 자구노력과 책임이행을 전제로, 사업재편 계획의 타당성이 인정되는 경우 채권금융기관 공동협약을 통해 지원하기로 협의했다.


기업이 협약에 따라 금융지원을 신청할 경우 기존여신 유지를 원칙으로 하되, 구체적인 내용과 수준은 기업이 사업재편계획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기업-채권금융회사간 협의에 따라 결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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