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통신 "북의 변덕스러운 지도자 숨져"

스팟뉴스팀 (spotnews@dailian.co.kr)

입력 2011.12.19 15:12  수정

김정일 사망에 주요 외신들도 ‘긴급 보도’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19일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주요 외신들이 그의 사망 소식을 긴급히 보도했다. 외신들은 후속보도로 향후 북한의 권력 구도 등을 분석하기도 했다.

미국의 AP와 프랑스의 AFP, 독일의 DPA통신 등은 이날 조선중앙TV의 특별 방송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올해 69세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중국의 신화통신도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을 인용해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알렸다.

미국의 AP 통신은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비롯해 그의 이력을 자세하게 소개했다. 이 매체는 김 위원장이 지난 2008년 뇌졸중을 앓았지만 최근 중국과 러시아를 방문한 사진 및 비디오 영상에서는 건강한 것처럼 보였다고 전하면서 “북한의 변덕스럽고, 불가사의한 지도자가 숨졌다”고 했다.

AP는 또 “김 위원장이 담배와 코냑을 즐겼고 미식가였으며 당뇨병과 심장질환을 앓은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김 위원장의 사망은 북한이 승계 작업을 준비하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승계자인 3남 김정은이 있기는 하지만 북한 내 막후 권력투쟁과 핵무기 문제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도 전했다.

AP는 이어 탈북자의 말을 인용해 김 위원장을 “말을 잘하고 지칠 줄 모르는 연설가”라고 보도하면서 ‘수수께끼 같은’ 지도자라고도 표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공포와 고립을 이용해 북한에서 정권을 유지하고 핵무기로 주변국과 미국을 위협해왔던 독재자 김정일이 사망했다”면서 “김 위원장의 사망으로 북한과 동북아시아는 위험성과 불안정성을 내포한 시기를 맞게 될 것이고 후계자 김정은이 바로 통제권을 쥐게 될지도 알려지지 않았다”고 썼다.

CNN 방송은 김 위원장이 그의 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이 1994년 숨진 뒤 권력을 물려받았다고 보도하면서 한국이 전군 비상경계태세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프랑스의 AFP 통신도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보도하고 “기근과 경제적 어려움에도 야만적인 정권을 유지해온 정치적으로 노련하고 무자비한 지도자”라면서 “미국과 한국은 김정은이 군과의 신뢰 관계를 강화하려고 함에 따라 북한으로부터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했다.

영국의 로이터통신은 김 위원장을 “은둔 국가의 절대적인 지도자”라면서 “그가 핵무기 프로그램과 이웃 국가인 일본과 한국을 겨냥한 미사일 개발을 통해 세계를 괴롭히는 동안 북한 경제는 더욱 궁핍해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의 뒤를 이을 후계자인 김정은에 대해 “젊고, 경험 없는 김정은이 아버지의 뒤를 이어 권력을 승계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김정은에 대해선 나이조차도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BBC방송도 김 위원장의 죽음을 전하면서 “북한 전역에 엄청난 충격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그의 후계자는 20대 후반으로 추정되는 삼남 김정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독일의 통신사 DPA도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전하고 “2008년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한국과 북한의 관계는 상당히 악화됐다. 양국은 엄밀히 따지면 전쟁 상태에 있다”며 “김 위원장의 죽음으로 한국 및 국제사회와 북한과의 앞으로 관계가 불투명해졌다”고 관측했다.[데일리안 = 스팟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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